Page 194 - 오산학 연구 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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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락에 우마를 쉬게 할 수 있는 너른 풀밭과 맑은 개천이 없다. 구봉산을 직산(말뚝산)으로 보기

               어려운 근거다.


                b. 봉화산(峰火山)



                봉화산은 해발 170.2m로 봉화대(烽火臺)가 위치한 산이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에

               위치한다. 동여비고 남양지방도와 남양도에는 염불산(念佛山)으로 표기되었다. 구봉산 서쪽 능
               선에 위치하며 봉화대 터가 뚜렷하게 남아있다.
                봉화산은 봉수대를 두었던 산이다. 가까이는 전곡항 주변의 여러 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는 아산만의 평택항과 당진항도 한눈에 들어온다.
                봉화산은 당성이 위치한 구봉산에 가까운 산이다. 보초의 역할에 충실하고 사방의 능선은 매
               우 가파르다. 산기슭에 우마를 쉬게 할 수 있는 너른 풀밭과 맑은 개천이 없다. 봉화산을 직산

               (말뚝산)으로 보기는 어려운 근거다.


                c. 청명산(淸明山)



                청명산은 해발 154.9m로 해문(海門) 구화역(仇火驛)을 품은 산이다.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과

               송산면과 서신면을 아우른다. 산이 크고 깊어 무려 1백 개의 골짜기를 거느린다. 화성시 마도면
                                                                             49)
               백곡리에 그 근거가 남아 있다. 그러므로 남양반도의 진산 청명산(淸明山) 을 본국 해문 당주
               계 직산으로 본다. 그렇게 보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하나, 화성시 마도면은 《송고승전》 〈의상전〉의 「本國 海門 唐州界」에 부합한다. 현재의 마도
                             50)
               면 청원리에 海門 이 살아있다.
                                                      51)
                둘, 화성시 마도면에 조선시대의 역말 仇火驛 이 있었다. 〈남양도〉는 그 위치를 청명산 동쪽
               으로 표기한다.
                셋, 청명산에는 바다를 전망하던 망대가 있다. 또 산 능선을 따라 구축한 토성이 있다. 삼국시

               대의 초기에는 토성을 쌓았다. 청명산에서 전망되는 방향은 남서쪽이다. 가죽포와 왕모대(영종





               49) 청명산(淸明山), 인터넷 다음백과.
               50) 海門, 남양도, 18세기 후반, 31×42cm, 정신문화연구원 소장.
               51) 仇火驛, 남양도, 18세기 후반, 31×42cm, 정신문화연구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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