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6 - 오산학 연구 4집
P. 186
당성과 마산포의 직선거리는 7.5km이다. 세 개의 포구 중에 가장 먼 거리이다. 그러므로 의
상이 당에 가는 상선에 오른 포구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당에서 신라의 당항성으로 돌아오는
포구로는 제일 가깝다. 남양만 마산수로의 마산포를 신라 제3의 당항진으로 본다.
4. 장항구현의 장구진
의상이 탄 상선이 마산수로를 지났다면 신라의 장구군(獐口郡)과 매소홀현(買召忽縣,미추홀)
에 들렸을 것이다. 안산시의 고잔(古殘,串內), 시흥시의 월곶 포구, 인천시 능허대의 한포(壹浦)
에 들렸을 가능성이다.
고잔과 월곶포구는 고구려의 장항구현이자 신라의 장구군(獐口郡)에 딸린 포구였다. 이 지역
은 가탐(賈耽)의 도리기에 등장하는 〈得新羅西北之長口鎮〉의 장구진이다. 미추홀(매소홀)의 능
허대 한포(壹浦)는 고구려에서 남하한 비류가 도읍을 세웠던 곳이다.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의
‘하나개’가 한포와 같은 의미이다.
5. 덕적도와 대부도와 대이작도
41)
덕적도(德積島) 의 삼국시대 이름은 덕물도(德勿島,큰물섬)이었다.
648년, 나·당연합군의 결성을 위해 당에 들어갔던 사신 김춘추의 배가 고구려 순라병에게
나포된 지역이었다. 그리고 660년 6월, 13만 대군을 이끈 나·당연합군의 대총관 소정방이 머
무른 곳이다.
42)
대부도(大埠島) 의 옛 이름은 연화부수지(蓮花浮水地)이다. ‘연꽃처럼 떠있는 섬’이라는 의미
이다. 연화부수지 또한 불교와 관련된 지명이다. 대부도가 당과 신라를 잇는 대당 항로에 위치
하기 때문이다. ‘연화부수지’라는 이름은 입당 유학승 자장, 의상, 광종, 원랑 등의 신라 유학승
이 붙인 이름으로 판단한다.
의상이 탄 상선이 장구군(獐口郡,시흥 안산)과 매소홀현(買召忽縣,소래,인천)에 들리지 않았
다면 대부도의 방아머리를 지났을 것이다. 대부도의 방아머리항에는 인천 연안 부두를 잇는 배
편이 수시로 운행된다. 또 자월도, 승봉도, 대이작도, 소이작도, 덕적도, 풍도, 육도를 잇는 배
41) 덕적도(德積島), 인터넷 다음백과.
42) 대부도(大埠島),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184 임종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