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5 - 오산학 연구 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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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가탐(賈耽)의 도리기(道里記)
가탐(賈耽, 730~805)은 당나라의 정치가이다. 13년간 재상을 맡아 국정을 운영했다. 지리학
을 좋아하여 지도 〈해내화이도(海內華夷圖)〉와 지지(地誌) 〈고금군국현도사이술(古今郡國道懸
四夷述)〉 등을 남겼다.
신당서(新唐書)에 가탐(賈耽)의 〈도리기(道里記)〉가 인용되었다. 고구려와 발해, 신라에 이르
는 길을 적어놓은 자료이다.
e-1. 登州 海行入高麗渤海道
登州東北海行, 過大謝島, 龜歆島, 末島, 烏湖島三百里, 北渡烏湖海, 至馬石山東之都里鎮二百
里。東傍海壖, 過青泥浦, 桃花浦, 杏花浦, 石人汪, 橐駝灣, 烏骨江八百里。
乃南傍海壖, 過烏牧島, 貝江口, 椒島, 得新羅西北之長口鎮。
又過秦王石橋, 麻田島, 古寺島, 得物島, 千里至鴨淥江唐恩浦口。乃東南陸行, 七百里至新羅王
城。
自鴨淥江口舟行百餘里,乃小舫溯流東北三十里至泊汋口,得渤海之境。又溯流五百里,至丸都
縣城,故高麗王都。
又東北溯流二百里,至神州。又陸行四百里,至顯州,天寶中王所都。又正北如東六百里,至渤海
王城。
자료 e-1은 당에서 고려(고구려)와 신라, 발해에 이르는 항로이다. 가탐의 도리기에 鴨綠江口
와 唐恩浦口가 기록되어 고구려와 신라가 펼친 대당 외교의 항로를 알려준다.
이 기록에 등장하는 신라 서북쪽의 장구진(長口鎭)은 고구려의 장항구현(獐項口縣)이었다. 시
흥시 군자동의 월곶 포구와 그 주변 지역이었다. 757년(신라 경덕왕16년)에 장항구현은 장구군
으로 확장 개칭되었다.
F. 원효와 의상이 이용한 당항진로
원효와 의상과 원랑이 개창하거나 수도한 사찰을 중심으로 신라의 당항진로(党項津路)를 살
펴보았다.
원효가 成道한 당주계 樴山의 토굴무덤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