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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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또한 붉은 수수 잎은 중국의 영화감독 장예모가 영상화한 만주의
‘붉은 수수밭’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필자는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미추홀彌鄒忽을 인천시로 보고 광개토왕비문에 등장하는 미추
성彌鄒城을 아산시로 본다. 비류와 온조 왕자가 건너온 서해안의 뱃길 ‘渡浿帶二水’를 근거로
그렇게 본다. 패수(예성강)와 대수(한강하류)를 건넜다는 삼국사기 백제 건국의 이설에 따른
다. 또 이곳은 신라 유학승 의상과 혜초가 당唐으로 건너간 항구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경주-
상주-보은-청주-천안-아산-평택-남양은 신라에서 당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이었다.
최근 평택시는 아산만의 평택항을 실크로드의 첫 출발지로 홍보한다. 경기도 화성시 서부에
위치한 남양만은 통일신라시대의 당은군唐恩郡이었다.
우리말에 미투리와 상투가 있다. 상투는 혼인한 남자가 묶어 올린 머리이고 미투리는 코가
삐죽한 짚신이다. 이 말에 근거하여 미추성을 다시 읽어보면 그 음가는 미투성이다. 미彌는 바
닷가를 의미하고 투(추)는 두頭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밀물머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산시
인주면 밀두리가 미추성에 부합한다.
27)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공세리성당貢稅里聖堂 이 들어앉
았다. 공세리성당이 건립된 장소가 바로 조선시대의 공진창이 있었던 자리이다. 토성土城위에
석성石城을 둘러쌓고 수만 석의 세곡을 산처럼 쌓아 두었던 공세리의 백석포와 밀두리의 사섭
포가 바로 미추성彌鄒城이었다.
공진창터 공세리성당
27) 공세리성당(貢稅里聖堂),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
독성려왕릉禿城麗王陵의 정체에 대한 小考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