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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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에는 봉수터와 기우제 터가 남아 있으나 군부대의 통신시설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석성 할미성은 석성산 북쪽 봉우리에 있다. 할미성이라는 명칭 이외에 노고성老姑城, 마성
               馬城으로 불린다. 이 성은 백제 최초의 석성 마수성馬首城으로 보인다. 백제 온조왕 8년, 왕이
               낙랑과 말갈의 침입을 대비하여 도읍 하남(직산) 위례성의 북쪽에 쌓은 마수성에 비정된다.

                 석성산 정상에서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할미성의 형태는 전체적으로 말머리의 형상을 하
               고 있다. 이미 한양대 발굴 조사팀도 할미성을 답사하여 이 성을 백제 초기의 마수성에 비정한

               바 있다. 성 아래에는 영동고속국도의 첫 터널인 마성馬城터널이 위치한다.
                 할미성(노고성,마성)이 말머리의 형상을 하고 있어서 ‘마수성馬首城’이라는 명칭이 붙었는지
               의 여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석성산 동쪽의 지명이 용인시 마평馬坪인 점으로 보아 지금의

               용인시가지 일대는 백제 초기의 병마용 방목지로 추정된다. 군사용으로 쓸 말을 기르던 장소
               로 추정된다.
                 용인시는 백제시대에 모로성牟盧城, 고구려시대에 용구현龍駒懸, 신라시대에 구성현驅城懸

               으로 불렸다. 모로성이나 용구현, 구성현은 모두 말馬의 다른 표현이다.
                 용인 할미성대동제는 정월과 백중 전후에 이루어진다. 먼저 횃불을 만들고 소를 잡아 산신
                                                                                     30)
               제를 올리며 산신제가 끝나면 마을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마가실 산신제 에는 고
               구려 토기의 전형인 네 귀가 달린 떡시루와 작은 모형의 무쇠 말 3개 또는 9개를 놓는다.
                 할미성대동제는 풍년을 기원하고 홍수를 막는 보막이 줄다리기로 끝을 맺는다. 줄다리기에
                                                                         31)
               쓰인 줄은 성주산 마가실 서낭의 당나무에 돌리는 것이 할미성 대동굿 의 특징이다.


















               마가실 산신제                                 할미성 대동굿






               30) 마가실 산신제, 용인 석성산 마가실 서낭의 마고선인에게 드리는 제사.
               31) 할미성 대동굿, 용인 할미성대동제의 굿판 12거리.



               42  임종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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