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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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구지천(구천)                                수원고읍성 토성


                 외적의 침입을 막아내던 구천책은 황구지천을 따라 상하 10km 길이로 연결되어 있다. 수원
               시 서둔동의 여기산麗妓山에서 시작하여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서편의 산등성이를 지나 독성
               산성으로 이어진다. 황구지천을 해자로 삼고 길게 쌓은 토성이다.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서

               화성시 안녕동의 융건릉과 오산시 지곶동 독성산성에 이르는 지역이 구원狗原이다.


               2. 구원행궁狗原行宮의 위치


               1) 사통팔달四通八達의 요지 수원



                                                           예로부터 수원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의 교
                                                         통 요지였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한漢, 당唐, 송宋으로 열린 서해 포
                                                         구 당은포와 당항성을 차지하고자 격전을

                                                         벌였다. 그리고 조선시대에는 도성 한성의
                                                         문호이자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충청도
                                                         로 이어지는 길목이었다. 세계 문화유산으

               팔달문                                       로 등록된 수원 화성華城 남문의 명칭이 팔
               달문八達門이라는 사실이 그것을 넉넉히 증거한다.
                 백제 제16대 진사왕은 고구려 광개토왕과 여러 차례 국경 분쟁을 벌였다. 그러다가 AD 392

               년 7월에는 고구려 광개토왕의 침입을 받아 석현성石峴城을 비롯한 한수 이북의 10여 성을 잃
               었다. 동년 10월에는 백제 북방의 요충인 관미성關彌城마저 고구려에게 내주고 말았다.




               36  임종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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