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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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독성려왕릉과 구원행궁의 위치





               1. 독산禿山과 구천狗川의 위치



                 삼국사기를 역주한 이병도는 백제 온조왕이 세운 독산禿山과 구천狗川 두 책柵의 위치를 미

               상未詳이라고 하였다.
                 필자는 백제 온조왕이 낙랑과의 교통을 차단하기 위해서 독산과 구천에 책柵을 세워 요새로
               삼았다는 기록에서 독산禿山과 구천狗川을 지금의 오산시 독산禿山과 황구지천黃狗之川으로

               본다.


               1) 백제 온조왕 11년의 기록



                                                                         24)
                                                             23)
                 삼국사기 백제 본기 온조왕 11년에 등장하는 독산禿山 과 구천狗川 은 다음과 같다.

                   溫照王十一年夏四月, 樂浪使靺鞨襲破甁山柵, 殺掠一百番人, 秋七月, 設禿山, 狗川兩柵, 以塞樂
                   浪之路


                   온조왕 11년 여름 4월, 낙랑이 말갈을 시켜 병산책을 파하고 1백번인을 살해하였다. 이에 가을 7월
                   에는 독산禿山과 구천狗川에 책柵을 세워서 이 요새로 낙랑과의 통로를 막았다.


                 삼국시대 이래 독산禿山과 구천狗川의 이름은 독산禿山과 구천狗川으로 전한다. 조선시대
               에 이르러 독산은 잠시 석대산石臺山, 세마산洗馬山으로 바뀌어 불리었으나 다시금 옛 이름인
               독산禿山으로 불린다. 그리고 구천狗川은 조선후기에 이르러 두 글자가 첨가된 황구지천黃狗

               之川, 皇口之川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른다.
                 독산禿山은 ‘대머리 독禿’의 의미도 있으나 여기서는 ‘쌀 독禿’의 독산이다. 그리고 구천狗川
               은 곧 이두 향찰식의 한자 표기인 개천開川이다. 그러므로 AD 8년 계축년에 백제 온조왕이 낙

               랑과의 통로를 막기 위해서 구축한 독산책과 구천책은 지금의 독산성과 황구지천 주변에 쌓은




               23) 독산禿山, 삼국사기(하), 전게서, 13~14쪽.
               24) 구천狗川, 삼국사기(하), 전게서, 13~14쪽.



               32  임종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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