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8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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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당주굿-거리부정-부정굿-도당모시기-돌돌이-시루말-제석굿-대안주-터벌림-
군웅-도당모시기-중굿-뒷전
세부 굿거리 :
① 당주굿 : 당주굿은 당주집(문패 李俊明) 마루에서 주당물림-부정청배-삼현-소지축원-
쌀산주기-부정물리기로 진행되었다. 방문 앞에 상을 차리고 상을 바라보며 굿을 하였다. 상에
는 시루와 부정물을 올렸다. 시루 속에 쌀그릇을 담았는데 쌀그릇에는 쌀을 담고 그 위에 초와
숟가락을 꽂고 실타래를 두른 밥그릇을 얹어두었다. 주당물림과 부정청배는 전은순이 장구를
치며 서울굿의 방식으로 진행하였고 서간난이 징을 쳤다. 삼현은 피리, 대금, 해금, 장구의 편
성으로 염불-타령을 연주하였다. 서간난이 당주를 불러놓고 소지하며 축원하였다. 이어서 당
주집의 기주에게 쌀산을 주었다. 손바닥에 쌀을 주고는 헤아려주자 기주는 그 쌀을 먹었다. 부
정물을 뿌리는 것으로 당주굿을 마쳤다.
② 거리부정: 거리부정은 당주집에서 굿청으로 가는 도중에 길 위에서 간단하게 진행했다.
마을의 청년이 길목에다 짚더미를 태우고 전은순 무녀가 짚더미 앞에 놓인 부정물로 둘러 내
고 나자 잽이들이 지나갔다. 거리부정에는 자진굿거리를 연주하였다. 당주집에서 굿청으로 이
동할 때는 해금-대금-피리-장구-징-마을사람 등의 순서로 행진하는 방식으로 하며 낙궁을
연주한다.
③ 부정굿: 부정굿은 굿청 안에서 앉은부정과 선부정으로 진행되었다. 굿청 입구에 바깥을
향해 굿상을 차리고 잽이들은 한편에 앉았으며 무녀는 굿청 안에서 굿상을 바라보며 굿을 하
였다. 앉은부정은 이용우가 앉아서 장구를 치며 무가를 구송하면 징을 비롯한 피리 대금 해금
으로 반주하는 방식으로 하였다. 장단은 오늬섭채와 모리로 구성되었다. 선부정은 서간난이
부정청배-부채방울춤-부정물-고수레-소지-쌀산주기-부채와 부정물-북어로 둘러내기-부
채방울춤-공수-마무리춤으로 진행하였다. 부정청배는 섭채장단, 부채방울춤은 부정놀이장
단, 나머지는 자진굿거리장단으로 삼현육각편성으로 반주하였다. 무녀가 입은 신복은 노란몽
두리이며 청배, 춤, 공수에서는 부채와 방울을 들고 이외의 의식행위에서는 해당되는 무구를
사용하였다. 선부정에서 부채방울을 두 번 들게 되는데, 먼저 부채방울을 들고 시작하여 북어
를 둘러내는 것으로 마무리를 한 뒤 다시 부채방울을 들고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④ 도당모시기: 도당모시기는 굿청과 도당에서 신대내리기-도당모시기-신대모시기로 진행
하였다. 굿상은 네 개로 각각 숭어, 소머리, 시루, 떡과 망둥이 등을 올린 상으로 차려졌다. 신
대는 마을의 노인이 굿청 앞의 참나무 가지를 꺾어와 다듬어서 만들고 거기에 흰종이를 매달
276 이병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