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오산학 연구 1집
P. 111
었으며 이에 농민들이 가담함으로써 순식간에 전체 민족운동으로 파급 되었다. 또 3·1독립만
세운동의 선도적 역할을 한 학생들은 전국 어디에서나 공통적으로 핵심 역할을 하였다.
경기도의 3·1운동은 발원지인 서울과 인접한 관계로 서울로부터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파급되었다. 경기도의 3·1독립만세운동은 다른 지방과는 달리 처음부터 약 2개월 동안 끊이
지 않고 끈기 있게 운동이 전개 되었으며 전국 어느 도보다 격렬했고 많은 희생자를 냈다. 특
히 수원의 오산, 향남, 안성, 이천, 양평의 시위는 두드러졌다.
경기도의 3·1독립만세운동은 일률적인 것은 아니나 주로 서울로부터 가까운 곳에서 먼 곳
으로 파급되었다.
3월 1일 개성의 한영서원 학생과 기독교 목사가 계획하여 3일부터 7일까지 근 일주일간 대
대적인 시위가 전개 되었고, 수원에서도 3월 1일 용두각에서 일어난 시위를 시작으로 계속 만
세시위운동이 전개되었다. 3월 초순에 일어난 만세운동은 3월 중순에 들어서자 시위 지역이
차츰 전 도내로 파급되었다. 하순에 이르러서는 수원, 고양, 시흥, 광주, 양주, 부천, 김포, 용
인, 안성, 이천, 양평, 가평, 포천으로 확산되었으며, 4월에는 진위, 여주, 연천, 장단으로 파
급됨으로써 도내 20여 개 군 중 시위가 일어나지 않은 곳이 없었다. 10)
경기도의 3·1독립만세운동은 군청소재지 이상의 도시에서는 학생과 기독교인이 중심적 역
할을 하였고, 일부지역은 천도교인들이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산간지역의 면사무소
소재지에서는 농민들이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양주, 여주에서는 승려가, 안성에서는
시천교인이, 그리고 수원, 안성에서는 기생들이 앞장서기도 하였다. 11)
처음에는 3월 초순에 평화적인 만세 시위로 전개된 경기 지방의 3·1독립만세운동은 3월 하
순에 들어서면서 점차 무력시위로 변해갔다. 평화적으로 진행된 시위가 과격화된 이유는 일
제 군경의 무자비한 진압 방식으로 시위대의 감정이 격화되었으며 시위 군중의 무차별 체포,
투옥은 시위대를 흥분시켰다. 군중들이 체포된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일제 통치 기관에서
시위 중 일군경의 무기 사용으로 사상자가 발생하자 시위의 양상이 무력시위로 전환되었다.
더욱이 시위군중에 대한 일본 군경의 발포는 군중을 극도로 자극하여 경찰서뿐만 아니라 면사
무소, 우편소 등 일제 식민통치기관을 습격, 파괴, 방화하였다. 이 과정에서 많은 우리의 군중
들이 일본 군경에 의해 희생당하였다.
10) 국사편찬위원회, 『한국독립운동사3』, 1967. 257~272쪽.
11) 국사편찬위원회, 『한국독립운동사3』, 1967. 342~343쪽.
1910년대 항일운동과 오산 3·1독립만세운동 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