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오산문화총서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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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의 위세를 차지한 기장벌희는 자신을 신공황후(神功皇后)로 불렀다. 그러고는 바다를 건
너 황금의 나라 신라를 쳤다. 제·왜연합군으로 신라를 쳐서 신라에게 빼앗긴 가야제국을 회복
하고 열도와 반도를 잇는 뱃길을 열었다. 필자는 이즈음에 신공황후 기장벌희가 제·왜연합군
의 총수인 백제 태자 여수(餘首,근구수왕)의 아이를 잉태하였다고 추정한다.
한반도에서 철수한 기장벌희는 열도 축자(築紫)의 문전(蚊田)에서 아이를 낳았다. 백제 왕가
의 성씨 餘와 태어난 지명 田을 따서 왕자의 이름을 여전(餘田), 예전(譽田)이라 하였다. 그러니
까 백제 침류왕 ‘餘田’은 백제 근구수왕 여수(餘首)와 왜 신공황후 기장족희(氣長足姬)의 아들이
었던 것이다. 중국어로 夫餘의 음가는 부예이다. 그러므로 餘田은 譽田으로도 표기되는 것이다.
《삼국사기》는 ‘침류(枕流)가 돌아가자 태자의 나이가 어리므로 숙부 진사(辰斯)가 즉위하였다’
고 기록한다. 백제 16대 진사왕 여휘(餘暉)다. 그러나 백제기를 그대로 인용한 일본서기의 기록
은 삼국사기의 기록과 다르다. 숙부 여휘가 나이 어린 여방(餘芳)의 왕위를 빼앗은 것으로 기록
한다. 침류왕이 배다른 아우 여휘에게 수렴청정을 당부하였는데 숙부 여휘가 조카 아화의 왕위
를 빼앗았다고 기록한다.
필자는 백제 침류왕 여전이 왜 응신천황 예전이며 신공황후 기장벌희가 가야 왕녀라고 판단
한다. 이 대목은 일본서기 왜 14대 중애천황과 신공황후, 15대 응신천황의 기사를 살펴보면 이
해될 것이다.
22) 한국말과 일본말의 차이
한국말과 일본말에는 음과 뜻이 같은 것이 많다. 그 몇 가지 예를 들면 구루마, 사시미, 가라,
고라, 구라, 시라 등이다. 이 낱말들이 어느 나라의 말인가를 살펴보았다.
30)
구르마(馬車) 는 한국말일까? 우리는 구르마(구루마)를 일본말로 인식한다. 그런데 표준국어
대사전은 구르마를 ‘손수레를 가리키는 경상도 사투리’로 기록한다. 구르마의 어원이 우리말 ‘구
르다’에 있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구르마는 ‘구르는 마차’이며 한국말이자 일본말이다. 한국말이
일본에 건너가서 일본말이 된 것이다.
31)
사시미(生鮮膾) 는 일본말일까? 일본인들은 사시미의 어원을 잘 모른다. 그냥 날고기(生魚
肉)로 이해한다.
30) 구르마, 표준국어대사전, 국립국어연구원, 두산동아, 2000.
31) 사시미(生鮮膾), 위의 책.
광개토왕비문에 등장하는 모수성은 독산성일까?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