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9 - 오산문화총서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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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마, 사시미, 가라, 고라, 구라, 시라는 우리말이다. 한국어사전에 등장하는 우리말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때때로 일본말로 인식한다. 무슨 까닭일까? 삼국시대 한반도에서 열도로 망명
                한 삼한인이 무수히 많았던 까닭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아직기(阿直岐)와 왕인(王仁)박사다.
                 404년, 백제 아신왕(아화왕)은 왜 응신천황에게 말 두 필을 선물로 보냈다. 사신 아직기(阿直

                岐,阿直吉師)로 하여금 응신천황 예전에게 전달하였다. 이에 응신천황 예전은 아직기에게 말을
                맡겨 구판지(駒板地)에서 기르도록 하였다.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구루마, 사시미, 가라 등은 외래어다. 삼국시대 한반도에서 열도로 건
                너간 한국말이다. 그 외래어는 열도에 토착하여 1,600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말과 동일하게 쓰
                이는 것이다.



                23) 광개토왕훈적비문



                 무려 1,600년 전의 기록이지만 우리는 광개토왕비문을 세세히 읽을 수 있다. 풍화에 마멸되
                고 훼손된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쉽게 읽힌다. 그 까닭은 광개토왕비문이 우리말 형식의 간
                결한 문장으로 그 뜻을 분명하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문장의 곳곳에 이두적 표현이 담겨있기 때

                문이다.
                                                 38)
                                                              39)
                 본 연구의 주요 참고문헌은《三國史記》 와《日本書紀》 다. 삼국사기는 이병도 역주의 ‘삼국사
                기(상,하)’를 참고하였고, 일본서기는 전용신 譯의 ‘완역 일본서기’를 참고하였다.
                 본 연구에 참고한 선행연구물은 酒勾景信의 ‘광개토왕비 쌍구가묵본’, 周雲台의 ‘광개토왕비
                문 탁본’, 고구려연구회의 ‘광개토호태왕비 연구 100년’, 남풍현 교수의 논문 ‘중원고구려비문의

                해독과 이두적 성격’ 등이다. 남풍현 교수의 논문 ‘중원고구려비문의 해독과 이두적 성격(2000)’
                은 고구려연구회가 ‘컴퓨터 영상의 새로운 판독기법’으로 석문한 연구로 그 가치가 인정된다.

                 酒勾景信의 ‘광개토왕비 쌍구가묵본(1909)’은 비문의 자형에 충실한 최초의 탁본이라는데 그
                의미가 크다. 周雲台의 ‘광개토왕비문 탁본(1981)’은 현장 실사로 확인한 탁본으로 평가받는 자
                료다. 고구려연구회의 ‘광개토호태왕비 연구 100년(1996)’은 국내외의 선행연구를 종합 분석한

                자료다.







                38) 《三國史記》,김부식 지음,이병도 역주,을유문화사,1996
                39) 《日本書紀》,완역 일본서기,전용신 譯,일지사,1999


                                                        광개토왕비문에 등장하는 모수성은 독산성일까?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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