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2 - 오산시역사문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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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더욱 빛나는데 우리들이 유년기에 듣던 도깨비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5.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
세마대가 있는 독산(禿山)에서 금암동을 지나 궐동의 대호밭과 서동, 두곡동에 두
루 전하는 호랑이를 비롯한 각종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한다. ‘구렁이의 저주’,
‘금암동의 개호주와 여우’, ‘호랑이와 싸워 주인을 구한 소’, ‘금산의 여우’, ‘호랑이
가 길을 밝혀준 효자’, ‘충성스런 개’, ‘독산(禿山)의 호랑이 이야기’, ‘여우한테 홀
린 이야기’, ‘대호밭의 호랑이’ 등이 전한다. 이 중에서 ‘금산의 여우’와 ‘독산(禿山)
의 호랑이 이야기’에 대해 알아본다.
★ 금산의 여우
금산 줄기에는 바위가 많다. 예비군 훈련장 쪽 장롱바위를 보아도 이 산에 금산
에 바위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의 이야기는 바로 금산을 배경으로
발생한 것이다. 돌이 많은 이 산에는 여우도 많았다고 한다. 바위가 많아 숨을 곳이
많아서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마을의 총각이 여우를 함부로 건드렸다가 변을 당하
였다는 이야기다.
옛날에 밤이면 여우 울음소리 때문에 잠들지 못할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날 금산
줄기에 큰 바위 하나가 있는데 거기다가 여우가 새끼를 쳤다고 한다. 동네 총각 하
나가 짓궂어서 그랬는지 여우 새끼를 가지고 장난을 쳤다. 어미여우를 패고 쫓아다
니고 그랬다. 새끼가 있는 여우는 멀리도 가지 못하고 그렇게 시달려야만 했다. 여
기에 재미를 붙인 동네 총각은 여우굴에 돌을 갖다 넣고 또 불을 질렀고 그로인해
여우새끼가 죽었다고 한다. 그 당시 금산에 여우가 많아 어른들께서 항상 주머니에
돌을 넣어가지고 다녔던 시절이었고, 여우가 나타나면 나무를 껴안고 있어야 된다
고 가르쳤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바로 그 총각이 어디를 다녀오는데 어두운
곳에서 뭐가 탁 가로막더란다. 여우였던 것이다. 그래 담뱃불을 켜서 던졌는데도 여
우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주머니의 돌을 던져보았지만 여우는 꼼짝도 하지
않더란다. 하는 수 없이 나무를 껴안고 있어야 했다. 한참을 그렇게 있으려니 여우
가 그 총각을 지켜보고 있다가 어디론가 가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그 총각은 그날
이후로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다.
모든 전설의 기본 줄거리는 해코지를 하면 해코지 당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람
들은 안전하고 평안한 삶을 추구한다. 그러나 인간사는 우리의 바람대로는 흐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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