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5 - 오산시역사문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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녁에  일어나  진사에게  말하기를  내가  지금부터  일을  시작하니  마을  사람들에게  말

                  하여  아무도  밖에  나오지  말아달라고  이른다.  진사가  그렇게  하겠다고  약조는  하였
                  으나  너무  궁금하여  마을  주민들과  몰래  숨어서  과객의  하는  짓을  보니  과객은  그
                  큰  가래를  한  손으로  들고는  오산천에서  일하는데  개천의  바닥의  흙과  모래를  떠서
                  는  왼쪽에  쌓고,  또  떠서는  오른쪽에  쌓으니  순식간에  제방이  되더란다.  한참을  그
                  렇게  일을  하더니  통돼지  한  마리를  먹고는  술  한  동이를  마시고  이런  식으로  제방

                  을  쌓는데  새벽이  되어  동이  틀  무렵에는  오산천의  제방이  다  쌓여졌다고  한다.  밤
                  새  숨어서  구경하던  진사와  마을  사람들은  피곤하여  새벽에  집으로  들어가  잠을  자
                  고  일어나니  오산천의  제방은  완성되어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더란다.  한편,  과객
                  은  밤새도록  오산천의  제방을  쌓는  일을  마치니  동녘에  붉은  해가  떠올라  이제는
                  떠날  때가  되었음을  알고  진사에게  떠나겠노라  인사를  드리니  진사를  비롯한  주민
                  들이  사례를  하고자  하였으나  사절하고  유유히  한양을  향해  길을  떠났다고  한다.

                  그때까지  그  과객의  이름을  모르던  주민들은  과객에게  이름을  물었으나  말하지  않
                  았다.  그런데  과객이  오산을  떠나  한양을  향해  화성시  동탄면  미륵뎅이를  지나  영
                  천리로  가다가  길  가운데  나무  두  그루가  있어  체격이  크고  몸집이  좋은  과객을  가
                  로막자  돌아가지  않고  나무를  뿌리째  뽑아  놓고는  그  나무에  운암발목(雲岩拔木)이

                  라  써놓아  주민들이  그때서야  그  과객의  이름이  운암(雲岩)인  줄  알게  되었고  그에
                  대한  고마운  마음에  그때부터  오산천변의  들을  운암들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
                  다.



























                   운암들  중심부에  위치한  오산시청.  동부대로를  중심으로  서쪽은  운암단지  아파트와  시청,  상업지구로
                                  개발되고,  동부대로  동쪽은  화성동부경찰서와  농토로  남아  있다





                    오산의  운암들은  오산동과  부산동  사이의  넓은  들판으로  이곳은  오산의  쌀  생산지
                  중의  넓은  곳  중의  하나였다.  현재는  운암들의  약  반  정도가  택지로  개발,  운암택지
                  지구가  되어  오산의  중심  주거지로  변한  곳이다.  이곳에  오산시청,  오산경찰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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