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8 - 오산시역사문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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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한다. 소금장수는 인천에서 소금을 사서 배로 밀머리까지 싣고 와서 팔았다고
한다. 당시에 마땅한 이름이 없던 소금장수는 오산의 선바위라고 자신을 말하곤 했
다. 그런데 인천의 구두쇠 상인이 어찌나 짜게 구는지 한번 혼을 내주기로 마음을
먹고 소금 세 배를 싣고 오면서 대금은 다음에 주기로 약속하고는 오산으로 와서
소금 대금을 보내지 않았다.
인천의 구두쇠 상인은 외상값을 가져올 것을 기다리다가 지쳐 화가 나서 오산까
지 찾아오게 되었다. 길을 물어 오산까지 찾아온 인천의 상인은 마을 사람들에게
오산의 선바위를 물으니 마을 사람들은 어째서 찾느냐고 되물으니, 인천 상인이 소
금 세 배 값을 받으러 왔다는 말에 웃음을 참지 못하며 저 산의 정상에 있는 바위
가 선바위라고 하였다. 인천의 구두쇠 상인은 어처구니가 없어 멍하니 선바위만 쳐
다보다가 돌아갔다고 한다. 이때부터 근동에서 이곳 선바위는 소금 세 배를 삼킨
바위로 이름이 났다고 전한다.
마등산 자락에 있는 선바위.
마등산은 오산시 부산동에 있는 산으로 해발 145m로 오산시의 오산시 도보여행코
스의 남부(마등산)코스에 해당한다. 부산동은 오산에서 기록상 가장 오랜 역사를 갖
고 있는 마을이다. 1,700여 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 전설 속의 바위는 부
산동에, 내용상의 밀머리와 선바위라는 사람은 현재의 행정구역상 원동에 있다. 마
등산에는 이 선바위전설 말고도 꽃가마전설도 가지고 있는 산이다. 전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 산이 사람들의 발길이 많고 사람들의 삶에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 선바위전설이 생겨난 것의 의미는 각박하지 않는 삶을
희구하던 이곳 주민들의 정서를 나타낸다고 본다. 마등산을 등반하면서 이 선바위
전설도 생각하며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즐거운 등반이 되었으면 한다.
★ 꽃가마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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