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3 - 오산시역사문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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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고 하는데 지금도 오산의 곳곳의 공사 현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깊이만 들어가
면 갯벌 흙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3월 하순에서 4월 초순쯤이면 갈매기가 금오대교까지 올라와 날며 오산천에서 고
기를 낚아채 먹는 것을 필자는 봐왔다.
특히, 옛 지명에 포구(浦口)를 표현하는 위포(은계동-6·25전쟁 시 미공군 지도에
도 표기되어 있었음), 초평동의 어인포(魚仁浦), 탑동대교 밑 황새포, 갈곶동의 갱변
(강변), 가장동의 배문이 등의 지명이 있는 걸로 봐서 옛날에는 아주 작은 소금선
정도는 다니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며, 실제로 나이 드신 분들은 배가 오산천에 다
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다.
1970년초만 해도 오산천은 물이 맑고 깨끗해 멱 감고, 물고기 잡아 오산천 물 떠
서 천렵찌개도 끓여 먹은 기억들을 그 당시 사람들은 갖고 있다. 오산천에는 붕어,
모래무지, 피라미, 메기 등 많은 물고기가 서식했고, 한 가지 흠이라면 맑은 물에
산다는 거머리가 많았다. 장마가 질 때면 오산천이 범람할 것처럼 많은 물이 흘렀
다. 한 번은 제방이 붕괴된다고 해서 대피 명령에 따라 갈곶동 또는 현 오산대가
있는 청학산으로 피난간 적도 있다.
이러한 오산천은 옛날에도 오산의 중심가를 흘러갔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오산의
젖줄이 되어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이만한 혜택을 누리는 도시는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잘 가꾸고 보존해야
겠다.
오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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