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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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故 최종현 회장이 수성 최씨다.

                 태조 왕건이 개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광악산 행궁에 머물렀다. 전투에 지친 군사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자리였다. 그때 광악산에서 광채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광경을 보았다. 이에 왕건은 산
                의 이름을 ‘광교(光敎)’라고 바꾸었다. 光敎란 ‘부처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밝힌다’의 뜻이다.

                 940년, 태조 왕건은 건국을 도운 공로로 수원군을 수주(水州)로 승격시켰다. 안산현(安山縣)
                을 비롯한 7개 현이 소속되었다.

                 조선시대 광교산은 크게 둘로 나뉘어 불렸다. 성남 용인 쪽의 서봉산, 수원 용인 쪽의 광교산
                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산의 이름에 교(敎)를 넣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때문일까? 이후 광교
                산 자락에는 이름난 사찰과 서원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고려시대의 사찰 서봉사와 창성
                                 29)
                사가 자복사(資福寺) 로 운영되었다. 조선시대 정암 조광조를 배향한 심곡서원, 공자의 고향의
                이름을 따서 지은 오산 궐리사, 부모은중경판을 보관하는 화산 용주사기 건립되었다.
                 전라병사 김준룡 장군은 병법에 밝은 무장이었다. 그런 까닭에 광교산의 지형이 학익진이라

                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을 것이다. 청군의 기마병을 무찌르자면 높고 험한 산에 의지하여 싸워
                야 한다는 잇점을 십분 활용하였던 것이다. 산성에 버금가는 광교산에 학익진을 치고 청군의 기
                마병을 대적하여 격파한 것이다.

                 이에 반하여 문신 충청감사 정세규는 험천에 진을 쳤다. 냇가에 진을 치고 야영하다가 청의
                기마병에 기습을 당하였다. 문신 전라감사 이시방도 마찬가지다. 양지에 머물러 광교산 전투를

                관망하다가 후퇴하였다. 병법에 밝은 김준룡 장군과 정반대의 전략을 세웠다는 것이다. 전라병
                사 김준룡 장군은 3천 명의 보기(步騎)로 청의 1만 명 기병(騎兵)을 간단히 제압하였던 것이다.



                7. 광교산 전투 관련 지명 탐색



                 광교산 전투를 이해하려고 한겨울에도 현장을 답사하였다. 1637년 1월 6일의 날씨와 흡사한
                날씨에도 광교산을 찾아갔다. 그래야만 세세한 부분을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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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필자를 비롯한 ‘광교산 문화포럼(대표 안강현)’ 회원들은 향토사학자 이석순 , 경희대
                              31)
                                                        32)
                명예교수 진용옥 , 용인시청 학예연구사 이서현 의 안내를 받아 현장을 답사하였다. 이 과정


                29) 자복사(資福寺), 국가에 복이 있기를 기원하는 절.
                30) 이석순, 『수지향토문화답사기』의 저자, 연인M&B, 2005.7.15.
                31) 진용옥, 『병자호란 수지 전투, 378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의 저자.
                32) 이서현, 「용인 서봉사지 학술심포지엄」 추진, 용인시청 학예연구원.


                                                               광교산전투, 김준룡장군 전승지 답사기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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