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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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전라근왕군의 출격



                 충청, 강원, 경상근왕군이 차례로 패전하고 남은 것은 전라도 군사였다. 전라근왕군 역시 인
                조가 내린 근왕령이 도착하기 이전에 출전하였다. 전라감사 이시방(李時昉), 전라병사 김준룡
                                                                                         28)
                (金俊龍), 승병장 각성(覺性)이 이끄는 군사는 8,000명이었다. 그중 화엄사의 각성(覺性) 이 이
                끄는 승병이 2,000명, 전라병사 김준룡 장군이 이끄는 군사가 2,000명이었다.

                 12월 25일, 전라병사 김준룡이 이끄는 전라도 군사는 충청도 직산까지 북상했다.
                 12월 27일, 전라병사 김준룡이 이끄는 전라도 군사는 경기도 수원(현 오산)까지 북상했다.
                 12월 29일, 전라병사 김준룡은 용인의 광교산에 진을 쳤다. 곧바로 남한산성에 장계를 보냈

                다. 기회를 보아 헌릉으로 진군하겠다고 썼다.
                 12월 30일, 전라감사 이시방은 용인 양지(陽智)에 진을 쳤다. 이어 남한산성으로 장계를 띄웠
                다. 장차 경상군왕군과 합세하여 광교산으로 진군하겠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전라감사 이시

                방은 양지에 머물러 경상군왕군이 진을 친 쌍령으로도, 김준룡이 진을 친 광교산으로도 움직이
                지 않았다.
                 정축년(1637년) 1월 3일, 쌍령 전투에서 경상근왕군이 청군에 대패하였다. 이후, 청군의 공격

                목표는 광교산과 양지에 진을 친 전라근왕군이었다. 청의 예친왕 다탁(多鐸,Dodo)과 용장 양고
                리(揚古利)가 광교산에 진을 친 김준룡 장군을 선공하였다.

                 이때 독성산성에서 전열을 재정비하던 보령 무장 인발(印潑)과 그의 군사들도 합세하였다. 그
                수효가 얼마인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대략 1천 명 내외일 것으로 파악된다. 보령 무장 인발의
                합세로 김준룡 장군 휘하의 군사는 약 3,000명으로 늘었다.

                 이에 비해 청군 사령관 다탁과 용장 양고리가 지휘한 청의 군사의 수효는 얼마였을까? 광교
                산에 진지를 구축한 3,000명의 군사를 제압하려면 전라근왕병의 3배는 넘었을 것이다. 대략

                10,000명의 기마병이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예친왕 다탁과 그의 부장들이 지휘하는 기마병이
                5,000명이고, 용장 양고리가 지휘하는 기마병이 5,000명이었을 것이다.







                28)  각성(覺性), 본관은 김해(金海). 호는 벽암(碧巖). 법명은 각성(覺性). 충청북도 보은 출신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승군
                  (僧軍)을 이끌었으며, 남한산성을 완성시키고 사고(史庫)를 보호하였다. 1624년 조정에서 남한산성을 쌓을 때 팔도도총섭으
                  로 임명되어 승군을 이끌고 3년 만에 성을 완성시키자, 보은천교원조국일도대선사(報恩闡敎圓照國一都大禪師)라는 직함과
                  함께 의발을 하사받았다. 1632년 화엄사를 중수하여 대총림으로 만들었으며,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 의승군 3,000명
                  을 모아서 항마군이라 이름 짓고, 호남의 관군과 함께 남한산성으로 향하였다.


                                                               광교산전투, 김준룡장군 전승지 답사기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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