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7 - 오산학 연구 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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춰 남자가 추었다 한다. 구전에 따르면 나라에 경사가 났을 때, 풍년이 들었을 때 왕이 각 지방

                의 원님을 불러 향연을 베풀고 만조백관이 보는 가운데 원님들에게 춤을 추게 했다고 한다. 진
                쇠춤은 무속의식의 춤 중에서 유일하게 궁중무용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한다. 춤사위가 비교
                적 우아하고 유연하여 마치 궁중무용의 한삼춤에서 볼 수 있는 기법과 비슷한 동작이 나타난다.


                 □제석춤 : 경기도도당굿 제석거리에서 무당이 흰 장삼에 붉은 가사를 걸치고, 흰 고깔을 쓰

                고 양손에 흰 한삼을 끼고 추는 춤을 말한다. 한삼을 젖히고 흔들고 엎으며 춤을 춘다. 부정놀이
                장단으로 시작하여 도드리, 올림채 등으로 짜인다.



                 □터벌림춤 : 군웅굿이나 손굿에서 화랭이가 추는 춤. 장단은 터벌림장단(반설음장단)으로 시
                작한다. 손으로 꽹과리를 치기 때문에 발놀림으로 춤을 춘다.



                 □손굿춤 : 손굿에서 화랭이는 양손에 신칼을 들고, 만신은 동달이를 입고 빗갓을 쓰고 추는
                춤이다. 장단은 터벌림장단으로 시작하여 덩덕궁이(잦은굿거리)장단으로 마친다. 춤사위는 터
                벌림춤과 비슷하다.


                 □군웅춤·쌍군웅춤 : 경기도도당굿의 중요한 굿거리인 군웅굿에서 추는 춤이다. 경기도도당

                굿에서 군웅신을 맞이하여 즐겁게 위무하는 춤으로 역동적이고 활달한 동작으로 춘다. 무녀가
                단독으로 출 때도 있다. 화랭이와 무녀가 함께 추는 춤을 쌍군웅춤이라 하는데 서로 대칭되게
                서서 쌍으로 춤추며 돌아갈 때는 신명이 고조된다. 군웅춤은 징을 ‘꽹꽹꽹’ 세 번 친 다음 네모진

                굿상을 한 바퀴 돌면서 절하는 춤으로 시작하여 홍철릭 소매를 제치고 엎으면서, 또는 어깨에
                걸치고 돈다. 쌍군웅춤에서 화랭이는 쇠를 치면서 막춤을 추고 돌아가고 무녀는 철릭을 너울거

                리면서 상 주위를 돈다. 춤사위는 징을 들고 추는 징춤, 부채와 방울을 서로 좌우·상하로 교차
                하면서 추는 부채방울춤, 활을 들고 추는 활춤 등이 있다. 군웅춤의 장단으로는 진쇠- 터벌림-
                올림채가 있다.


                 □도살풀이춤 : 남쪽지방의 살풀이춤 영향으로 도살풀이장단으로 추는 춤. 이 춤은 본래 굿에
                서 반드시 추는 것은 아니고 여흥으로 추었다고 한다.



                 경기도도당굿 무속춤은 제의적이면서도 엄숙하며, 때로는 친근한, 예술성 높은 춤으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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