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3 - 오산학 연구 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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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에 이름을 날렸던 장수신을 말하는데 굿거리 중 가장 내용이 풍부하고 인기도 있다고 한다.

                제사상은 유교식으로 차리는데 군웅시루떡과 소머리, 밤, 대추, 큰 대구포를 놓는다. 제사상 밑
                에는 쌀과 생닭 등을 놓는다. 군웅굿이 끝나면 생닭을 던지는데 닭 머리가 바깥쪽을 향해야 좋
                다고 하는데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 한다. 굿순서는 무녀가 간단한 청배무가를 시나위청으로 한

                다. 이어 화랭이가 나와 무녀와 함께 쌍군웅춤을 춘다. 쌍군웅춤을 방수밟기라고 부르기도 하는
                데 제상을 사이에 두고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가며 화랭이와 무녀가 징과 장구 반주에 맞춰 춤을

                추는데 그 춤이 엄숙했다 한다. 춤이 끝나면 화랭이가 군웅노정기를 했는데 군웅이 중국 경치
                를 둘러보고 강남을 떠나 압록강을 건너는 장면을 재담을 섞어 창을 하고, 평양에 오면 기생 점
                고를 했다고 한다. 손님굿의 손님청배와 사설은 같다고 한다. 끝으로 군웅님이 마을에 도착하면

                화랭이는 활이나 총포를 쏘아 잡귀를 물리쳤다 한다.


                 □도당할머니 모시기(도당 모셔다드리기) : 당가리에 도당신을 좌정시키는 굿거리다. 마을 노

                인이 신대를 잡고 무녀의 덕담을 들은 후 당주·무당·악사·마을사람들과 당가리로 향한다.
                신대를 당가리 앞에 세워두고 절을 한 후 무녀가 굿으로 마무리한다.



                 □중굿 : 중굿은 화랭이가 진행한다. 속가에 내려와 허튼짓을 하는 중을 흉본 후 중의 근본을
                타령으로 부른다. 이어서 갖가지 축원과 덕담을 자진모리 장단에 맞춰 부른 후 조라술잔에 떡을

                조금씩 떼 내어 굿청에 뿌린 뒤 중굿을 마친다.


                 □뒷전 : 뒷전은 굿판에 따라온 영산, 수비 등 잡귀들을 풀어먹이는 거리다. 미리 짚으로 만든

                정애비 허수아비를 굿당 앞에 세워놓고 화랭이 두 명의 재담으로 시작한다. 어둥이라 불리는 화
                랭이가 짚으로 만든 오쟁이를 메고 들어와 다른 화랭이와 깨낌을 한다. 어둥이가 이기고 화랭이

                들은 다시 재담을 한다. 어둥이는 자기의 신분을 모르냐며 밥타령·품팔이타령 등을 부르며 자
                신을 알리려 한다. 서로 인사를 하고 어둥이는 남의 종으로 있다가 쫓겨났는데 이때 오쟁이 안
                에 넣어두었던 갖가지 물건을 도둑맞았다 한다. 도둑맞은 돈타령·나무타령·비단타령·약타

                령 등을 열거하며 마을의 안녕과 복을 빌어준다. 마지막에 장님수비가 등장하여 마을이 잘 되려
                면 온갖 액을 품고 있는 정애비를 처치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화랭이가 굿청 밖에 나가 정애
                비와 깨낌을 한다. 정애비를 바닥에 쓰러뜨리고 치죄한다. 정애비와 오쟁이를 불에 태우며 뒷전

                은 끝난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연행된 경기도도당굿은 동막도당굿과 비슷한 절차에 따라 굿을 진행했다



                                                                      경기도도당굿의 현황 및 전승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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