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4 - 오산학 연구 1집
P. 254
제의 명칭 : 산신제
당의 형태 : 검은색 슬레이트 지붕으로 외관상 기와처럼 보인다. 외부는 빨간 벽돌로 쌓았
다. 당의 바깥쪽 오른편에는 아궁이가 있었으며, 제의에 필요한 음식을 장만할 때에 사용한
다. 당 내부는 약 4~5평가량 되고, 마당까지 합치면 약 80~90평 정도가 된다. 당은 6년 전에
새롭게 지었으며 전에는 초가지붕이었다. 슬레이트 지붕에 빨간 벽돌로 외부를 지었다
제의시기 : 산신제는 매년 음력 10월 1일에 지낸다(음력 9월 30일 밤 12시 이후). 산신제를
지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때에 따라 다르지만 약 30분 정도이다.
제관의 선출 : 제관은 1년마다 한번씩 선출한다. 제의를 주관하는 사람은 제관 외에도 축관,
화장, 당주를 선출한다. 이들은 모두 그 해의 생기복덕을 보아 부정이 없는 사람이 선출의 기
준이 된다.
제관은 육식을 해서는 안 된다. 돼지고기, 닭고기 등은 물론 민물고기도 먹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단, 소고기는 먹어도 된다는 점이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일상생활
에서 이들은 살생을 해서는 안 되며, 초상집에 문상을 하는 것도 금지되며, 임산부등을 만나는
것도 장에 가는 것조차 금기된다.
제의 비용 : 산신제를 올리기 위해 드는 비용은 마을의 각 집마다 세대별로 일정한 액수의
돈을 걷어서 사용한다. 만일 한 집이 두 세대로 구성되었다면 두 세대의 몫을 걷는다고 한다.
비용은 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약 80만원 정도가 쓰인다고 한다. 세대별로 걷는다고
하여도 경비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렇게 부족한 경비는 마을에서 관리하고 있는 공동경비
를 사용하고 있다.
제의 순서 : 제의 순서는 일반 제사의 순서와 같다. 잔을 올려 신을 청하고, 축문을 읽고, 마
을의 대동소지를 올린 뒤에 마을주민들의 소지를 올리는 순서로 진행된다. 여느 마을의 제의
순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제수(祭需) : 산신제에 사용되는 음식은 다음과 같다. 소머리, 닭은 한 마리를 삶아서 쓴다.
대구포와 과일은 사과와 배를 각각 7개씩 올린다. 사탕 종류는 일체 올리지 않으며, 향도 피우
지 않는다. 제에 사용하는 떡은 흰색의 가래떡과 검은색의 시루떡을 사용한다. 특이한 점은 가
래떡을 용떡이라고 한다는 점이다. 용떡을 올리는 지역은 흔히 바닷가 마을의 제사에 쓰이는
것인데 부산동의 산신제에서 용떡을 사용하다는 점은 그 사실만으로도 의의가 있는 것이라 판
단한다. 또한 술은 마을에서 직접 빚은 것을 사용한다. 산신제를 지내기 3일전에 조라술을 담
그어 사용한다. 조라에는 누룩을 사용한다.
옛날에는 떡을 마을에서 직접 만들었지만, 요즈음에는 방앗간에서 만들어온 떡을 사용한다
252 김용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