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5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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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그만큼, 신청과 재인청의 도가와 도청조직들이 19세기 말에 분화되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12)
3. 경기재인청 기관
경기도의 세습무가 4만인으로 조직된 ‘경기재인청’은 무악을 반주하는 화랭이, 화랭이면서
재인, 가무의 예인, 소리하는 광대, 광대이면서 재인 그리고 무녀인 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19세기 전반기 ‘경기재인청’의 도산주 가계인 이종하(李種河) - 이종만(李種萬)집에 1836
년의『경기도창재도청안(京機道唱才都廳案)』1책, 1846년의 『경기재인청선생안(京機才人廳先
生案)』 1책, 1901년의 『경기도창재청선생안(京機道唱才廳先生案)』2책을 가지고 활동하였다.
1908년 경기재인청의 좌도 도산주였던 이종만은 오산면 부산리 안말의 ‘오산재인청의 광대였
다.
이종만의 형인 이종하는 재인이었다. 이종하는 조부 이규인, 증조부 이광달, 고조부 이계명
이며, 그의 자식이 이용우(李龍雨)이다.
이종만의 증언에 의하면, 무악을 반주하는 화랑, 앞곤두, 뒷곤두, 번개곤두, 자반디지기 등
의 살판(땅재주), 무악 연주를 하는 재인, 가무하는 예인, 무악하는 광대 등이 있고, 예능이 뛰
어난 자에게 ‘좌산목상재인’과 ‘우산목상재인’으로 추대 하고 다른 한편으로 강력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각도의 임원진들이 3년 만에 한 번씩 과거 시험을 치루는 한양에 모
여 전국적인 도청총회(都廳總會)를 열고 선생안제를 지내며 선거로 임원을 선출하였다.
이종만 증언 당시의 ‘경기재인청’의 좌도 관할 지역은 수원, 남양, 진위, 양성, 안성, 죽산,
음주, 양주, 여주, 이천, 양근, 지평, 광주, 양지, 용인이었다. 그리고 우도는 시흥, 과천, 안산,
부평, 인천, 김포, 통진, 강화, 통천 등이었다.
또한 경기도 38개 지역의 재인청 기관 말고도 그 이하의 지역마다 재인청이 조직되어 활동
하였다.
‘경기도재인청’은 18세기말 경기도 관내 38개 지역, 곧 광주, 여주, 부평. 남양, 이천, 인천,
수원, 양근. 안산, 안성, 용인, 진위, 양천, 김포, 지평, 과천, 음죽, 양성, 양지, 금천, 통진, 개
성, 파주, 양주, 강화, 장단, 삭령, 풍덕, 마전, 고양, 영평, 포천, 적성, 연천, 교동, 교하, 가
평, 죽산 등이 1626년 『나례청등록』에 등재된 17개 지역과 겹쳐 있다. 좌도의 광주, 부평, 수
12) 한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노동은 외 4인), 『경기음악』, 민속원, 2012, 170~173쪽.
경기도당굿과 경기재인청 그리고 이용우의 삶 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