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오산문화총서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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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와 고구려의 토경이었다. 장마로 무너진 당성(唐城)의 유구에서 판축기법으로 쌓은 토성이 드

               러난다. 마한과 백제는 석성에 앞서 토성을 먼저 쌓았다. 백제의 수도 한성에 남은 서울시 송파
               구 올림픽로의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48)
                마산포(馬山浦) 로 불리게 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이 지역에 전한다. ‘옛날 어느 왕이 수백 마
               리의 말을 이끌고 이 산으로 상륙하였다. 그중에 어떤 말은 백 걸음을 못가서 죽었다.’는 것이
               다. 또 이 부근에는 왕모대(王母臺), 궁평리(宮坪里), 고두섬, 왕지물(王至沕,王津沕)이 있어 그

               옛날의 일을 신화처럼 되살린다.
                필자도 초등학교 사회시간에 배운 당항성(黨項城)을 기억한다. 고구려, 백제, 신라가 치열하
               게 영역을 다툼하던 경기도 서해안의 요충지를 떠올린다. 삼국시대 백제의 당항성(黨項城)은 고

               구려의 당성군(唐城郡), 신라의 당은군(唐恩郡)으로 바뀌어 갔다. 당항성의 마한시대의 이름은
               무엇이었을까? 필자는 그 이름을 각모로성(各模盧城)으로 판단한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2) 경기도 화성시 남양만에 육포(六浦)가 있었다. 화성시 마도면(馬島面) 해문리(海門里), 화
               성시 서신면 용두리(龍頭里),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百味里),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宮坪里), 화
               성시 팔탄면 석포리(石浦里), 화성시 송산면 고포리다. 모두 바닷가의 읍성을 나타내는 이름으

               로 화홍방조제가 건설된 현장이다. 인터넷 검색어 ‘Daum지도’에서 화홍방조제를 검색하여 보
               시라.



                3) 왕모대는 온조왕의 어머니 소서노가 쉬어간 곳이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용두리(龍頭
                                  50)
                 49)
               里) 에 왕모대(王母臺) 가 있다. 왕모대는 해안 포구(浦口)이자 마을의 이름이다. 왕모대에 구
               전되는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왕의 어머니가 쉬어간 곳’이라는 전설이다. 그래서 포구 마을의
               이름이 왕모대가 되었다. 왕모대에서 쉬어간 왕의 어머니는 백제 온조왕의 어머니 소서노라는

               전설이다.












               48) 마산포(馬山浦), 화성시 송산면 고포리.
               49) 용두리(龍頭里),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용두리.
               50) 왕모대(王母臺),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포구 마을.



               170  임종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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