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오산문화총서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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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모수국(牟水國) 은 마한 54소국의 하나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조(韓條) 삼한(三韓) 소국
                의 기록이다. 이 소국들은 중국 상고음(上古音)을 따라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보이는데, 대체로
                우리나라의 한자음에 가까워 위치 비정에 참고가 된다.

                 마한 모수국은 광개토왕비문의 모수성(牟水城)에 해당하는데, 영락 6년(396) 고구려 광개토
                왕이 토(討)한 백제 이잔(利殘) 58城의 하나로 등장한다. 지금의 경기도 수원시 오산시 화성시
                지역으로 백제 모수성(牟水城), 고구려 매홀군(買忽郡), 신라 수성군(水城郡)이었다. 여기서 백

                제 이잔의 利殘은 ‘백제를 이롭게(利) 돕는 마한의 세력’으로 추정된다.
                 수년 전, 대한민국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침략전쟁을 규탄하느라 야단법석이었다. 그
                러나 중국의 역사 침략과 일본의 역사 왜곡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그것은 대한민국 정부와 학계가 중국과 일본의 은밀한 역사 침략을 간파하지
                못한 데서 비롯하였다.
                 필자는 이 문제 해결의 기준점을 고구려 광개태왕 비문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광

                개토왕비문의 해석은 신묘년(辛卯年,391) 기사에서 크게 엇갈린다. 한·중·일 학자들의 해석
                이 서로 다르다. 그래서 광개토왕비문의 통일된 해석에 더 이상의 진척이 없다. 이 문제는 뜻글

                자인 한자와 소리글자인 우리말의 언어 체계가 달라서 생긴 사태라고 판단한다.
                 이에 필자는 신라 향가에 쓰인 대격조사 ‘乙(을,를)’과 북위(北魏) 알선동 축문에 쓰인 여격조
                사 ‘ (에게)’를 근거로 광개토왕비문의 조사 ‘             ’의 정체를 대격조사로 읽었다. 이에 근거하여

                논란의 신묘년 기사
                 「百殘新羅舊是屬民由來朝貢而倭 辛卯年來渡海破百殘東濊新羅 爲臣民 」의 倭 , 新羅

                , 臣民 을 ‘왜를’, ‘신라를’, ‘신민을’로 석문하였다.「백잔, 신라는 예로부터 (고구려의) 속민이었
                다. 그런데 왜를 신묘년에 불러들였으므로 바다를 건너가 백잔을 깨뜨리고 동예, 신라를 신민을
                삼았다」로 해석하였다.

                 이를 근거로 고구려 광개토왕이 수군을 궁솔하여 공취한 백제 이잔 58城을 찾아갔다. 이어서
                광개토왕비문에 등장하는 牟水城(모수성)이 오산시에 위치한 禿山城(독산성)일까의 과제를 수
                행하였다. 삼국사기와 일본서기, 광개토왕비문을 참고문헌으로 삼았다.




                1) 모수국,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022.


                                                        광개토왕비문에 등장하는 모수성은 독산성일까?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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