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오산문화 73호
P. 80
문화단상
세기 문화적 환경을 독창적 방식으로 드러내는 젊은 작가들의 황에서 현대 사회의 소비문화를 돌
창작 세계를 소개하는 기회이다. 코로나-19이후 젊은 세대들 아보는 기획전시 '명품판타지'를 4월
은 캠퍼스의 낭만, 해외여행/연수, 연애의 경험을 박탈당함은 26일부터 7월 31일까지 진행한다.
물론, 높은 실업률에 직면해 있다. 작가들의 사정도 마찬가지 ‘코로나19’라는 정체불명의 바이러
이다. 방역 단계에 따라 폐관 또는 관람객 축소 등 운영에 큰 스 출현과 그것이 시간의 흐름에 따
영향을 받는 갤러리, 대안공간, 미술관 등에서의 전시 참여 기 라 더욱 위협적으로 변이하는 상황
회가 줄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젊은 세대에 대해 ‘트랜드에 에서 인류는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하
민감하다’, ‘컴퓨터에 능숙하다’라는 일종의 ‘디지털 편견’을 가 지 못한 공포에 직면하게 됐다. 이
지고 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여러 미술관에서 에 따라 사람들은 지난 몇 년간 공
VR/AR, 동영상과 같은 디지털 문화가 활성화되어 회화나 조 항, 극장, 공연장, 문화시설과 같은
각과 같은 전통적 방식의 작품 활동을 하는 젊은 창작인들에 공간뿐만 아니라 백화점, 쇼핑몰,
대한 사회적 관심은 예전과 다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산시립 면세점과 같은 소비 공간에서 이루
미술관은 젊은 작가들의 ‘아날로그적’ 언어에 주목한다. 본 전 어지는 기쁨을 박탈당했다. 보건위
시에 초대된 최은정(1980), 정나영(1981), 남진우(1985), 곽인탄 기에 따른 사회적 변화 속에서 세계
(1986), 전가빈(1988), 김혜리(1989), 총 6명의 작가는 모두 80 경제는 위축되었고 사람들은 ‘코로
년대 생으로 회화나 조각과 같은 전통적 미술 장르에 게임, 동 나 블루’라는 새로운 우울증에 빠지
영상, 그래픽 등 자신이 성장한 디지털 환경을 표현하거나, 모 기도 했다.
더니즘을 비롯한 기성세대의 조형언어를 새롭게 해석하여 작
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2022년 현재 백신의 원활
한 보급과 세계적으로 높은 백신 접
이러한 ‘후기 아날로그적 경향’의 작가들은 미술관 3개의 전 종률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는 새
시실을 통해 소개되었다. 제1전시실(2층)에서는 ‘이발소 그림’을 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중
현대적으로 해석한 김혜리, 과거 세대의 기억을 작품에 응용 이용시설의 완전 개방과 소상공인
하는 전가빈이 소개되었고 제2전시실(3층)은 미술사에 등장하 들의 영업시간 제한 해제와 함께 소
는 대가들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하는 곽인탄, 괴물을 주제로 비문화 역시 활성화될 것이다. 이러
작품 활동을 하는 남진우,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가상 도 한 시점에서 마련한 이번 전시는 자
시의 모습을 연출하는 최은정 작가의 작품이 소개했다. 제3전 본주의 사회의 소비문화에 대해 ‘예
시실(4층)에서는 모터를 이용한 키네틱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 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다양한 관
정나영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점을 드러내고 있는 국내 11명 작가
오산시립미술관은 ‘위드 코로나’와 ‘엔데믹’이 논의되고 있는 상 의 43점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으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