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오산문화 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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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의 여유
학습 회복과 AI(인공지능)
글 _ 노은영 | 교육학박사 / (재)오산교육재단 진로진학팀 팀장
올해 봄꽃은 더욱 찬란하다. 봄볕 속에 마음의 자유가 녹아 게 움직였다. ICT기반 학습환경 조성
들어있는 듯 꽃을 보는 마음이 마냥 설렌다. 모두에게 올봄을 과 AI기반 교육 환경이 조성되면 아이
느끼는 마음이 남다르다. 들의 미래 교육이 해결될 것이라 믿는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 국면에서 우리는 정체된 시간 속 것처럼. 그러나 현장의 상황은 학습 양
에 떠밀리듯 세상에 문을 닫아 버렸다. 사람과의 만남을 최소 극화로 대변되는 학습 무동기층 증가
한으로 줄이고 외출도 자제하면서 사회가 만들어 놓은 새로 와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겪는 학생들
운 온라인 질서를 맞이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2 의 증가였다.
년 남짓의 시간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온라인 시스템 사실 학습 문제는 이미 예견되어왔다.
을 편하게, 조건과 상황에 나를 맞추어야 하는 오프라인 상황 코로나 첫해 학습 양극화 문제가 불거
을 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지긴 했지만, 그전부터 조짐은 있었다.
이렇게 코로나 상황은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많다. 우선 인간 혹자는 작금의 입시 위주 교육이 학생
의 먹거리에 대한 호기심이 인수 공통 바이러스 감염을 초래 들의 흥미와 재미를 고려하지 않았기
한다는 교훈을 알려줬고, 빠르게 연결된 세계 교통 인프라가 때문이라고 말한다. 학생들의 흥미와
부메랑이 되어 전 세계 연쇄 감염이라는 미증유적 상황을 만 재미를 고려하여 교육콘텐츠를 구성
든다는 사실을 일깨워 줬다. 또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한다면 학습 문제는 해결될까? 하지만
으로 대변되는 다양한 라이프 로깅 앱을 통해 우리는 코로나 내 생각은 다르다.
인한 비대면 상황 속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냈 그 문제의 중심에는 과정보다 결과를
을 뿐 아니라, 다양한 온라인 교육 시스템과 회의 시스템, 재 중시하는 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겨
택근무 시스템 등을 통해 일상의 불편함을 채워주었다. 우 100년도 안 되는 기간에 최빈국에
학교 장면은 어떠한가? 초기 방학을 연장하며 마련한 온라인 서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라는 경제부
학습환경에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인 우리 아이들은 흥을 일으킬 수 있었던 힘이 이런 신념
생각보다 잘 적응해 갔다. 오프라인 수업보다 시공간의 편의 에 있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현
성, 수업 시간에는 좀처럼 발표하기 어려웠던 아이들의 존재감 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해보기나 해봤
을 낼 수 있었던 점, 다양한 콘텐츠 활용 등 비대면 교육의 장 어?”라는 말처럼 무언가 새로운 것을
점도 많았다. 교육부를 중심으로 이번 상황을 계기로 교실 내 시작할 때는 목표를 향해 밀어붙이는
에듀테크를 실현하는 기회로 삼고자 교육 현장은 더 분주하 추진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교육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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