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오산학 연구 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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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석담마을 적석총
5)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에 석담(石潭)으로 불리는 돌무더기가 있다. 이 적석총(積石冢) 에 할미
6)
당 설화 가 전래한다.
b-2. 마평동 적석총, 용인읍 마평동 574번지에 위치하며 가까운 하천변의 돌을 이용해 방형의 봉분을
쌓은 것인데, 이는 보존상태가 양호한 서남쪽의 모서리가 직각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알 수 있다. 주변의
인가로 인하여 많이 훼손되고 있으며, 길이는 25〜30m, 폭 10〜15m, 높이 3m 정도이다.
b-3. 옛날에 석성산 북쪽에 할미성을 쌓을 때의 일이다. 이 할미성을 쌓기 위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
고 마을의 모든 사람이 부역하였다. 특히 아낙네들은 행주치마로 돌을 싸서 매일같이 날랐다. 그러던 어
느 날 한 사람이 나와서, “할미성을 다 쌓았으니 돌을 안 날라도 된다.”고 하였다. 그러자 돌을 나르던
여인들이 그 자리에 돌을 내던지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때부터 그곳을 돌무더기가 담처럼 쌓인 곳이
라고 하여 석담마을로 부르게 되었다.
일설에는 석담마을의 돌무더기는 할미성을 쌓던 마고할미가 밤새 돌을 나르다가 이곳에서 잠시 쉬다
흘린 것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마을 사람들은 돌무더기가 있는 곳에 할미당을 세우고 마고할미를 위하
여 매년 정월 보름에 제사를 지냈다. 만약 할미당에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재앙이 오기 때문에 지금도
거르지 않는다고 한다.
자료 b-2), b-3)에서 용인시 마평동 경안천변에 축조된 돌무더기는 적석총이다. 고구려 통구
하 산성자 고분군의 허물어진 적석총의 형태와 유사하다. 6.25 한국전쟁 때에 돌무더기가 도굴
되었는데, 금으로 만든 물병이 나왔다는 풍문도 전한다. 물병은 백제 병산책의 병산(甁山)에 소
통된다. 마고할미를 위하여 제사를 지냈던 석담(적석총)은 백제의 시조모 소서노의 무덤으로 추
정된다.
3) 용인 할미산성 설화
할미성은 마고선인(摩姑仙人)이라는 할머니가 쌓은 것이라 하여 할미성 또는 노고성(老姑城)
5) 적석총,『용인시의 문화유적』-용인시 매장문화재 지표조사 보고서- 최몽룡, 이헌종, 오세연, 서울대학교박물관, 용인시, 1996,
34쪽.
6) 할미당 설화,『용인군지』, 용인군사편찬위원회, 1990.
84 임종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