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오산학 연구 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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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용인 할미산성 설화



                1) 할미산성(豁未山城)


                       3)
                                               4)
                 이인영 은 용인 할미산성(豁未山城) 의 정체를 다음과 같이 파악하였다.

                    b-1. 이 성은 구성면 동백리와 포곡면 마성리 중간에 위치한다. 해발은 349.9m이며 타원형으로 이루
                    는데 도면상으로는 말머리 형태와 유사한 모양이다. 이 성은 마고선인(魔姑仙人)이라는 할머니가 쌓은
                    성이라는 유래가 있어 일명 노고성(老姑城), 할미성, 마성 또는 활미산성(豁未山城, 『대동야승』 제8권,
                    p.541)이라고 호칭된다.
                    전설에 의하면 고려 때 ‘마고선인’이라는 할머니가 나타나서 만나는 사람마다 붙들고 곧 난리가 날 터이니

                    이곳에 성을 쌓으라고 외쳤으나 아무도 말을 믿으려 하지 않자 할머니 혼자서 성을 쌓았다. 축성 방식, 성
                    의 형태 등을 고려해 보면 이 성은 삼국시대에 고구려나 백제 쪽에서 축성했을 것이 가장 유력하다.
                    필자가 어거지 같은 소리를 한다면 이 성은 온조 때에 축성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미 김성호
                    (金星昊) 씨가 주장한 (『沸流百濟와 日本의 國家起原』, 1982) 바와 같이 온조(溫祚)가 남래(南來)하여 등
                    정했다는 부아악이 용인의 부아산이라고 전제할 때, BC 11년 온조가 “그 북쪽에 마수성(馬首城)을 축조
                    하고 병산책(甁山柵)을 세웠다.’”는 『삼국사기』의 내용을 이곳 부아산에 대입시키면 그 북쪽의 마수성은
                    곧 지금의 할미성이 된다. 아직도 용인시 삼가동에는 궁촌, 궁말이라는 지명이 전존하고 있는 것도 우연
                    치 않은 일이며 학계에서는 아직 마수성의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가 현지를 답사했을 때는 물론이고 한양대에서 실측한 경기도 백제 유적지 할미성 실측도에서도

                    이 성이 말머리 모양과 같은 형태를 갖고 있음이 나타나고 있다. 마수성이 마성(馬城·麻城) 또는 마고
                    선인(魔姑仙人)이 쌓았다는 전설에 따라 이것이 의역되어 할미성이 된 것으로 생각된다.


                 자료 b-1)에서 이인영은 용인 할미산성을 고구려나 백제가 축성했을 것으로 주장하였다. 또

                온조가 남하하여 오른 한산 부아악을 용인 부아산으로 보았다.
                 장수왕 대 이후 고구려의 국명은 高麗였다. 중원고구려비에도 高麗太王이라는 두 음절의 국
                명으로 쓰였다. 속칭 ‘고릿적’이란 말은 고구려 또는 고려를 가리킨다.

                 석성산의 산신이 된 마고선인은 백제의 시조모 소서노에 비정된다. 소서노는 해빈 미추홀과
                하남 위례성의 중간인 용인 할미성에서 두 왕자의 통합을 꾀한 것으로 판단된다.





                3) 이인영,「내 고장 용인 문화유산총람」저자, 용인문화원장 역임.
                4) 할미산성(豁未山城),「내 고장 용인 문화유산총람」,이인영 著, 용인문화원, 1997, 115~118쪽.

                                                        오산거북놀이에 담긴 백제 건국 세력의 남하 흔적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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