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오산학 연구 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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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머리말
거북놀이는 경기도 남부와 충청도 북서부에 전래한다. 아산만에 딸린 삽교천, 안성천, 진위
천, 황구지천 지역에 집중한다.
이천거북놀이와 평택거북놀이는 전국적인 민속놀이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거북놀이의 발
생 유래에 대하여 밝혀진 바는 없다. 거북놀이가 왜 시작되었는지, 거북놀이의 주체가 왜 청소
년인지, 놀이 거북을 왜 수숫잎으로 만드는지에 대한 연구의 결과가 없다. 그런데 아산거북놀
이와 오산거북놀이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서가 포착된다. 또 용인 할미산성 설화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발견된다. 그것은 거북놀이가 서해상으로 남하한 북방 세력
의 흔적이라는 것이다.
아산거북놀이 사설에는 고구려의 중심 무대였던 압록강이 등장한다. “이 거북이가 압록강에
서 아산 땅에 오느라고 허기졌느니 먹을 것을 좀 주시오.”라는 구절이다. 그리고 오산거북놀이
에는 “이 거북이가 산 넘고 물 건너 천리길을 오느라고 삐쩍 말랐구나!”라는 사설이 등장한다.
이 사설의 산 넘고는 백두산, 물 건너는 압록강을 가리킨다고 추정된다.
용인 할미산성 설화에는 고구려에서 남하한 소서노의 흔적이 등장한다. 9년 가뭄의 어려움,
성 쌓기 내기에 실패하여 죽은 아들, 석성산의 산신이 된 마고선인 등이다. 백제 건국 초기의 사
건과 유사한 모티브의 플롯이다.
이에 본고는 오산·아산거북놀이와 용인 할미산성 설화를 백제 건국의 역사와 비교 분석하여
경기도와 충청도에 전승하는 거북놀이의 발생 유래를 밝혀보았다.
Ⅱ. 문헌 탐색
1. 거북놀이의 전승 양상
오산거북놀이에 담긴 백제 건국 세력의 남하 흔적 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