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오산학 연구 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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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성시구의 부장에 따라서도 세분이 가능하다. 특히 이 조합은 위계가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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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철기의 부장량이 확연히 높고, 특수 철기로 분류되는 마구 와 성시구가 부가되어
있기 때문이다. 4지점 14호 토광묘에서는 25호 토광묘보다 철기 부장량은 적지만, 환두부에 은
으로 상감한 환두대도가 부장되어 있다. 25호 토광묘는 수청동 4지점에서 조사된 유구 중 가장
많은 종류의 철기가 출토되었으며, 중국제 자기 또한 출토되어 많은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따라서 4지점 25호 토광묘의 피장자는 상당히 위계가 높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철모+철도자/철부/철겸 조합은 18기이다. 철도자와 철부 그리고 철겸은 단독으로 출토되기
도 하고, 철도자/철부, 철도자/철겸, 철부/철겸 또는 모두 함께 출토되기도 한다. 이 역시 위계
가 높을 가능성이 있는 유구로 4지점 5호 주구토광묘, 5-5지점 4호 주구토광묘, 5-5지점 38호
주구토광묘가 있다. 이 유적들은 마구류가 부장되기 때문이다. 특히 4지점 5호 주구토광묘는
성시구와 19점의 철촉이 출토되어 상당히 특수한 경우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철모가 출토되지 않고 철도자+철부/철겸의 사례도 5기가 있다. 따라서 정리해보
면 5가지 조합, 즉 철모+환두(대)도+마구류, 철모+환두(대)도, 철모+철도자/철부/철겸+마구
류, 철모+철도자/철부/철겸, 철도자+철부/철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구슬과 철기가 함께 출토된 유구는 37기이다. 구슬과 철기의 조합에 따라 다양하게 나뉠 수
있다. 먼저 구슬+철모+환두(대)도 조합이다. 이 조합은 구슬의 조합관계(유리/유리+홍옥수/홍
옥수)에 따라서 나뉠 수 있다. 이외에는 구슬+철모+철도자 조합이 있고, 구슬+철도자/철겸 조
합이 있다. 이 역시 구슬의 조합관계에 따라 세분이 가능하다. 흥미로운 점은 홍옥수구슬+철모
+환두(대)도 조합 3기 중 2기에서 마구류가 부장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조합 또한 상당히 위
계가 높을 가능성이 있다.
4) 일반적으로 마구는 전사 중 기마병을 나타내고, 말과 마차의 개인 소유를 통해 상위계층을 나타내는 지표적인 위세품(권도희
2019)으로 언급된다.
오산 수청동 고분군 출토 구슬의 양상과 의미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