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오산학 연구 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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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머리말
오산 수청동 고분군(경기문화재연구원 2012)(이하 수청동 고분군)은 오산 세교지구의 택지개
발사업에 수반된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진 고분군이다. 대규모이고 오랜 기간 존속한 수청동 유
적 내 고분군은 그만큼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이에 호응하여 각 유구와 유물들에 대한 수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수청동 고분군에 대한 연구는 먼저 발굴보고자인 이창엽에 의해 소개(이창엽 2007)되었고,
그 이후에는 주로 편년연구(한지선 2013, 土田 純子 2014, 김일규 2015)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한성백제와 관계가 깊은 지역이기 때문에 화성지역과 함께 연구(맹소희 2017)되기도 하고, 더
욱 세분하여 오산천 유역 범위 안에서 다루어지기도 했다(최지훈 2019). 한편 출토 유물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었다. 철기는 주로 기술적 속성에 대해 연구(남수진 2013, 최영민 2015)되
었고, 유리의 경우에는 화학조성에 따른 특징에 대해 발표(이민희 외 2인 2017)되었다.
수청동 고분군에서 조사된 유물 중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구슬이다. 단순히 수량만 살펴보
아도 압도적으로 출토되는 모습이다. 이와 같은 모습은 분명 수청동 고분군의 특징이라고 할 만
하다. 따라서 구슬을 중심으로 유적 내 출토양상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본고에서는 구슬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먼저 검토하고, 출토맥락에 따른 그 의미를 살펴보도록 한다.
Ⅱ. 수청동 출토 구슬의 현황
수청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구슬은 70,000 여 점에 이른다. 물론 수청동 고분군의 조사
범위가 비교적 넓고, 분묘가 빼곡하게 배치되었기 때문에 절대량이 많을 수 있다. 그럼에도 한
유적 내에서 70,000 여 점에 이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원삼국-삼국시대에 구슬이 집중 출토 되는 지역은 단연 김해 일원이다. 이 중 김해 양동리 유
적과 김해 대성동 유적에서는 다량다종의 찬란한 구슬들이 출토되어 주목받아왔다. 최근 대성
동 유적과 양동리 유적에서 출토된 구슬(유리, 수정 등)류가 보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이 두
유적에서 출토된 구슬의 수는 각각 양동리 37,000 여 점, 대성동 6,000여 점이다. 양동리와 대
오산 수청동 고분군 출토 구슬의 양상과 의미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