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5 - 오산학 연구 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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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의 마을신앙에 산을 위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드러낸다고 하겠다.

                 필봉산의 자락에 위치한 내삼미동의 경우 산신제, 산제사의 명칭을 각각 사용하면서 우물제
                사를 함께 올렸다는 점도 마을의 특성을 짐작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산과 접하면서도 농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기에 동일한 법정동 내에 인접한 마을임에도 각 마을을 위하는 제의를 각각 거

                행함으로써 풍농과 주민들의 안녕과 번영에 대한 소망을 담아내고 있다고 보인다.



                 다음은 제의에 올리는 제수(祭需)의 차이를 통하여 각 마을의 마을신앙의 의미를 좀 더 세밀
                하게 들여다보기로 하겠다. 어떤 제수를 올리느냐 하는 것은 그 마을의 전통이 어디에서 기인되
                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예로 시루를 올린다고 할 때 일반적으로 팥시루떡

                을 올린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가 않다. 팥시루를 올리느냐 흰시루를 올리느냐 하는 것은
                마을을 수호하여준다고 여기는 마을의 수호신의 신격이 호랑이인 산신인가 아닌가? 혹은 이 마
                을에 전통이 제대로 계승되고 있는가를 가늠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표 2. 제수
                   마을이름         소       돼지       닭       조라     흰시루      팥시루          기타
                    가수동          +                        +       +                   뫼
                    가장동          +                        +                       엿기름만 사용
                    갈곶동          +                                +                 생선(낙지)

                    고현동          +                                                   오곡밥
                     궐동          +                        +                         튀각, 감10
                    금암동          +             +(암·수)             +                 조기, 감10
                    누읍동          +                                                    7월
                   내삼미동          +
                    두곡동          +                        +               +
                    부산동          +               +        +     가래떡     검은시루       대구포,용떡

                    벌음동          +                                +                  脯, 炙
                     서동                  +                +               +
                    서랑동          +                        +               +           脯
                    세교동          +               수        +       +                  崔村
                    수청동                  +                                +           炙
                    양산동          +                                +                  통북어
                    은계동          +                                +               삼탕, 과일3개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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