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2 - 오산학 연구 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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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마을신앙은 산천의 형태와 높이와 넓이와 길이에 따라, 그 들판의
넉넉함 정도에 따라 형식과 내용이 변별된다. 그리고 어떠한 성씨가 터전을 열었고 대성을 이루
느냐에 따라서 그 빛깔이 달라지기도 한다.
오산의 마을신앙에서도 오산시 각 마을의 지역적 특색과 빛깔이 잘 드러났다. 2010년을 전후
하여 오산시를 답사하면서 다행스럽게도 지역의 제보자들을 잘 만날 수 있었다. 제보자들께서
는 마을의 공동제의에 직접적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던 분들이었다. 그러한 덕분에 각각의 마을
에서 행하여지다가 단절이 되었거나 전승되고 있는 오산시 마을신앙의 면면을 좀 더 세밀하게
조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현장도 직접 확인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비록 현재 그 전승은 단절되었지만, 오산시 부산동의 마을신앙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 부산동
의 마을신앙은 여느 마을의 공동체신앙과 차별되는 의미를 보태고 있는데 이는 재인(才人)들의
조직화된 집단으로 명실공히 한국전통종합예술의 중심이었던 경기재인청의 본거지가 부산동에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2020년 「부산동의 마을신앙과 이용우」에서는 부산동의 마을신앙이 재인청과 얼마나 깊은 인
연을 맺고 있는지를 확인하여두고자 한다. 그간 경기재인청의 본거지가 오산의 부산동임은 여
러 글을 통하여 소개되었지만 그럼에도 확실한 근거가 정리되지는 못하였었다. 이에 필자가 경
기재인청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 찾게 된 몇몇 근거를 정리하여둠으로써 경기재인청과 부산
동, 부산동과 이용우 가계의 관련성을 정리함에 목적을 두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오산지역 마을신앙의 전승현황과 양상을 정리함으로써 부산동 마을신앙의 의미
와 재인청의 관계를 보다 확실하게 규명하고자 하였다.
200 김용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