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오산학 연구 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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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감사, 기억에서 나아가 더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여 발전할 수 있는 기로에 있다. 본고에서

               는 유엔군초전기념관의 방향성을 고찰하기 위해 평화학의 기본 이론과 전쟁사에서의 평화교육
               논의내용들을 정리하고, 나아가 유엔군초전기념관의 발전방향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를 고
               찰해보고자 한다.








               Ⅱ. 평화학과 평화교육





               1. 평화의 의미와 폭력의 구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평화란 첫째, ‘평온하고 화목함’, 둘째, ‘전쟁이나 분쟁
               또는 일체의 갈등이 없이 평온함, 또는 그런 상태’라고 뜻풀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사전적 의미
               만으로는 평화가 무엇인지를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평화는 여러 상황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

               되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는 시대에 따라, 나라에 따라, 사회·문화적 맥락에 따라, 개인의 생
               각과 상황 맥락에 따라, 관심과 관점에 따라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평화의 개념을 하

               나의 문장 안에 규정하기는 어렵고, 넓은 의미를 아우르는 평화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
               다(정지수, 2019:14).
                대표적인 평화학자인 갈퉁(Galtung)은 평화를 ‘모든 종류의 폭력이 없거나, 폭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이 정의로 평화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 대척점에 있는 폭력에 대한
               개념 정리가 필요하다. 갈퉁은 폭력을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모독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다

               음과 같이 네 가지로 나누었다. 첫째, 전쟁이나 사형 제도와 같은 생존에 대한 욕구를 모독하는
               폭력이다. 둘째, 경제 제재 또는 봉쇄 등 복지에 대한 욕구를 모독하는 폭력이다. 셋째, 소수자
               차별 등 정체성에 대한 욕구를 모독하는 폭력이다. 넷째, 감금이나 추방 등 자유에 대한 욕구를

               모독하는 폭력이다(Galtung, 1996:9; 정지수, 2019:22에서 재인용).
                또한 학자들은 폭력의 종류를 직접적 폭력, 구조적 폭력, 문화적 폭력으로 나누기도 한다. 첫
               째, 직접적 폭력은 몸과 마음에 상처를 주는 언어적 폭력과 신체적 폭력을 말한다. 인간에게 가

               해지는 육체적 가해, 고문, 전쟁 등 직접적인 폭력을 의미한다. 둘째, 구조적 폭력은 사회 구조
               에서 발생하는 정치적·억압적·경제적·착취적 폭력을 말한다.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것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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