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3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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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먹으나 잘 얻어먹으나, 요렁조렁 땔꽁”인 것으로 파악된다. ⑭는 세교동의 제보자께서 강원도
철원의 두 유형 가운데 두 번째로 소개한 것이며, ⑯은 양산동에 전하는 자료이다. 이 두 자료의
유사성은 세교동과 양산동이 인접해 있어 교류가 빈번하였을 것이라는 점과 기존의 자료들도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상호 영향을 수수하였을 것임을 추정하게 한다.
오산시에 가장동에 전하는 ③ “이거리 저거리 땅거리, 천두 만두 수만두, 고드래 뼝”은 오산시
에 전하는 ‘한알대 두알대류’와 ‘이거리 저거리류’의 가장 절묘한 조합이며 오산시의 개성과 창의
성, 수용성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자료이다.
Ⅴ. 나오는 말
오산시에 전하는 놀이와 노래들을 개관하고 전승의 현황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하여 오산시
에도 여는 지역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노래와 놀이가 전승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나 오산시에 전승되고 있는 놀이이자 노래인 ‘다리세기’를 통하여 오산시의 문화적 전통
과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사례를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본고의 의의를 삼고자 한다.
이를 종합하여 오산시에 전하는 18편의 다리세기 노래가운데 ‘한알대 두알대류’의 텍스트는
“한알대 두알대 삼사 나간다. 은단지 꽃다지, 바라매 쥐새끼, 영낭 거지 팔대장군, 고드래 뼝.”
로 ‘이거리 저거리류’의 텍스트는 “이거리 저거리 갓거리, 천두 만두 (대)만두, (배)서리”로 제시
하였다.
그리고 18개의 자료 가운데 가장동에 전하는 ③ “이거리 저거리 땅거리, 천두 만두 수만두, 고
드래 뼝”은 오산시에 전하는 ‘한알대 두알대류’와 ‘이거리 저거리류’의 가장 절묘한 조합이며 오
산시의 개성과 창의성, 수용성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자료라 판단한다.
‘다리세기’노래에서 보이는 이러한 창의성과 수용성이 오산시 문화의 전통이며 오산시의 정체
성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오산시 민요의 전승 양상과 다리세기노래의 특질 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