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0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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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오산시 다리세기 노래의 특징
Ⅱ장에서 살핀 바와 같이 오산시에 전하는 ‘다리세기’ 18편에 대하여 의미 단위와 기능으로 나
누어 분석하였다. 이를 4단 구성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起(기) 承(승) 轉(전) 結(결)
한알대 삼사 은단지 바라매 영낭 팔대 고드래
구절
두알대 나간다 꽃다지 쥐새끼 거지 장군 뼝
■ 하나, ‘한알대 두알대류’
오산시에 전승되는 다리세기 노래의 의미 단락은 起承轉結(기승전결)의 4단 구성으로 분석하
여 살필 수 있었다.
起(기) : 처음 노래를 시작하는 부분으로 향후 어떻게 전개될 지를 가늠하는 부분이다. 중심
의 의미는 ‘하나, 둘, 삼, 사’와 ‘나간다’로 결합되어 있다. 다리세기 놀이가 놀이참여자의 다리를
세고 놀이의 규칙에 따라 걸리는 사람의 다리 하나를 접는 방식이라는 의미로 파악된다. 그러
니 나간다는 의미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셈은 하나여고 둘이여도 무관하다. 그러니 서수
의 의미와 기수의 의미가 혼재되어 진행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하나, 둘이라고 했으면
셋, 넷이라고 해야 한다. 일이(1, 2)라고 했으면 삼사(3, 4)라고 해야 통일성이 있다. 그런데 이
노래는 하나, 둘, 삼, 사로 진행된다. 순서와 수량을 혼재시킴으로써 변화를 주고자 하였던 것
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놀이의 방식이 ‘한발대 두발대’, ‘한갈대 두갈대’, ‘하날대 두날대’, ‘한가래 두가래’ 등으
로 다변화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러니 –발대, -갈대, -날대는 수량의 단위를 의미하는 것
이지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의미는 아닌 것이다.
承(승) : “3, 3 / 3, 3”의 구조를 갖는다. 起(기)의 긴장감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규칙성을 통
하여 다소 긴장감을 해소하는 의미로 파악된다. 만일 ‘승’부분에서 긴장감을 불러오려면 뒷 부분
의 3, 3의 구조에 변화가 일어나야 하지만 그러한 변화를 보이는 자료는 극히 제한적이다. 자료
218 김용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