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7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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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나가며
오랜 기간 화랭이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던 무가인 지두서는 우리 민족에게 종교적 행사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즐거운 오락거리이기도 하다. 이 땅의 대다수 민중들은 마을굿터에서 장단
에 맞춰 구성지게 불러젖히는 화랭이들의 지두서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삶의 고단함을 잠시 접
었을 것이다. 지두서는 여러 굿거리에서 불려진다. 여러 신령들을 초청해 굿을 진행하기에 앞서
세상이 만들어진 태초의 이야기와 신령들이 굿터에 찾아올 수 있게 고대 중국에서부터 우리나
라의 시공을 초월한 역사적 사실들을 들려준다. 이렇게 전해진 이야기들이 오산의 대표적 화랭
이 이종만·이종하의 구연에 의해 ‘오산 12제차’와 함께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현재 이런 기록들은 관련 학계나 일부 관련자의 관심 외에는 세상에서 잊혀진지 오래이다. 이
기록들이 생명력을 갖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과정에서 얽힌 수많은 이야기들이 우리 민
족 대다수의 삶과 맞다있었을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공감하고 싶은 욕심으로 이글을 시작했으
나 많은 한계와 부족함을 확인한다. 오산시의 구비문학으로서 ‘오산 12제차’와 함께 중요한 자산
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지두서의 자료들을 모아 정리했다는 위안을 갖고 글을 마치고자 한다.
「朝鮮巫俗의 硏究」에 채록된 ‘오산 지두서’ 考察 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