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오산학 연구 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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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하면 다른 축대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이다. 이 축대의 경우 경사진 면을 효율적으로 이용함은
물론이고, 평탄지에 건물을 조성하기 위함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1호 축대는 하단부는 나
름 면이 맞는 할석을 이용하여 열을 맞춘 양상이 확인되나, 상부로 갈수록 허튼쌓기를 한 것으
로 보인다. 이는 축대를 조성할 당시 위치를 잡거나 처음 기단을 조성하기 위하여 이와 같은 행
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 토층양상을 보면 축대의 가장 높은 부분에서부터 일정 단위에 마다 흙
을 부어서 점차 아래쪽으로 조성 범위를 넓혀간 것으로 확인된다. 이곳에 사용된 토양은 인근에
서 채취를 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채취한 위치에 따라 토양의 색상이나 밀도 등이 차이가 나
는 것으로 보인다. 토층의 양상이 전반적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유입되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단위가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축대를 조성하는 흙을 뒤쪽부터 점차 부어 아래쪽을 채우
면 그 높이에 맞춰서 석축을 올려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부토는 할석의 유무가 차이가
나는데, 이는 채취해 온 흙의 위치에 따른 차이로 추정된다.
오산 독산성 축대와 건물지의 성격과 양상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