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오산학 연구 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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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축대 내부에서 주목할 만한 유물은 단석으로, 이와 같은 축대가 조성되기 이전에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2호 축대는 앞에서 설명하였듯이 3호 축대를 보완하기 위한 목적이 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쪽 부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잔존상태가 양호하지 못하다. 전체적으로
                허튼쌓기를 하였으며, 3호 축대 앞에 맞물려서 조성되었다. 3호 축대는 1호 축대가 조성된 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1호 축대로 인해 조성된 평탄지 위에서부터 쌓아 만들었다. 3호 축
                대의 경우 1호나 2호 축대에 비해 석축의 면석이 정갈하고, 비교적 소형의 할석을 이용한 양상

                이 확인된다. 본래 사면의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석축의 내부토가 그렇게 많지 않다. 3호 축대
                는 크게 두 가지의 목적을 위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첫 번째는 4호 축대를 조성하기 이
                전에 토압을 어느 정도 견디기 위하여 쌓은 것으로 보인다. 3호 축대와 4호 축대의 열을 비교하

                면 그 간격이 3m 정도로 일정한 폭을 유지하면서 조성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3호 축대가 조
                성된 급경사 부분을 보완함으로써 4호 축대의 붕괴 위험을 덜게 하기 위함인 것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로는 교통로의 목적이다. 3호 축대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작은 할석을 이용해 허튼

                쌓기를 하였으나 비교적 튼튼하게 조성하였다. 그래서 3호 축대 부분의 우측은 다른 축대에 비
                해 잔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며, 최근까지도 등산로로 이용되었다. 물론 서쪽 부분은 조금 좁아
                서 교통로로 부적합할 수 있으나 사람 1명 정도는 지나갈 만한 폭이라 크게 무리는 없었을 것으

                로 추정된다. 그리고 현재 4호 축대 동쪽 부분이 대부분 결실되어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3호
                축대로 올라가는 계단과 같은 시설이 있어 4호 축대 상부와 이어진 교통로의 역할을 했을 가능

                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3호 축대는 그 기반토에서 조선시대 이전의 층위가 확인되어 주
                목된다. 물론 1호 축대나 하단 평탄지에서 인화문토기편이나 통일신라시대의 기와편이 수습되
                어 이전 시기의 가능성은 짐작할 수 있었으나, 층위에서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사료

                된다. 조선시대 이전의 독산성은 독산의 지리적 이점이 상당히 중요하기에 반드시 산성이 입지
                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으며, 현재의 규모보다 축소된 상태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즉

                3호 축대가 입는 지대를 중심으로 세마대지나 보적사가 위치한 높이에 이르기까지 과거 방어시
                설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며, 여기서 확인된 층위는 이를 어느 정도 입증하는 자료라고 생각된
                다. 4호 축대는 3호 축대로 인해 조성된 평탄지 상부에 조성되었으며, 절반가량 유실된 상태로

                추정된다. 물론 동쪽 부분이 애초에 낮게 조성되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조사 경계에서 확인되는
                다수의 석축을 통해 과거에는 더욱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4호 축대는 3호 축대와 열을 나란히
                하는 열과 서쪽에 높은 축대가 조성되면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4-1호 축대로 구분된다. 두 축대

                는 같은 기단열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축조의 성격이 같았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4호 축
                대는 잔존 상태가 좋지 않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다. 4-1호는 다른 석축과 비교하여 주목



                                                              오산 독산성 축대와 건물지의 성격과 양상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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