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오산학 연구 4집
P. 58

되는 점은 상부에 작은 박석을 깔아 놓은 것이다. 이는 상부 토양의 유실을 막고 내구성을 더하

               는 등의 역할을 하기도 하겠지만 아마 교통로의 역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서 조성한 시설로
               추정된다. 또한 1호 석축유구의 역할도 현재로써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으나 조사지역 북쪽
               밖 축대로 이어지는 통행 시설을 갖춘 것이 아닐까 사료된다. 4-1호 축대역시 3호 축대와 마찬

               가지로 최근까지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었다.
                이처럼 오산 독산성의 축대는 일부 수목에 의해 무너지거나 결실된 부분이 있으나 전체적인

               규모나 형태는 잘 갖추고 있었다. 더군다나 최근까지도 이 부분을 등산로로 이용하는 등산객도
               있었으며, 조사지역 밖에 있는 축대 역시 아직도 잔존하고 있는 부분이 다수 확인된다. 이 축대
               들은 거의 같은 시기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각각 다른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판

               단된다. 공통적인 목표라면 경사진 사면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으
               며, 허튼쌓기, 보축시설 등 산성의 축조에 들어가는 기초적인 기법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축
               대는 과거부터 등산로로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있었으나, 현재 확인해보니 부분적으

               로 무너지거나 수목에 의해 부풀어진 부분이 많아 지속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판
               단된다. 그러므로 축대 위로 일종의 관람이 가능한 가도를 제작하여, 발굴된 축대와 관련된 시
               설을 보강한 후 답사와 동시에 기존의 등산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

               된다.



               2. 건물지


                오산 독산성 1차 정밀발굴조사에서는 2기의 건물지가 조사되었다. 이 두 건물지는 평면형태,

               취사 유무, 입지 등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각각의 건물지의 역할에는 차이가 있었을 것으
               로 보인다. 우선 1호 건물지부터 살펴보겠다. 1호 건물지는 1호 축대로 조성된 상면 평탄지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형태는 방형에 가까우나 잔존 상태가 양호하지 않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56  노태호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