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9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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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노정기는 서사적인 구조와 달리 노정의 과정을 중심으로 사설을

                풀어간다. 이런 사설들은 이종만의 군웅청배에도 부분적으로 나타나지만, 이용우만의 독자적
                인 특수성을 보인다. 이런 특수성은 당대의 현장과 연희자의 특징을 반영한다.



                2) 이용우의 춤 전승현황



                  진쇠춤이 재인청(才人廳)과 경기도당굿에서 그 맥을 이어 온 것은 분명한데 변이과정에 관
                한기록과 자료가 미비하다. 태평무와 진쇠춤의 구분을 미력하게나마 구분을 지은 것도 이동안
                (李東安)을 통해 전해들은 것을 토대로 했던 것이다. 현재 남아 있는 진쇠춤은 지금까지의 상

                황으로 미루어 보아 궁궐에서 비롯되어 재인청의 예인들을 통해 전승 발전해 온 것이라 하겠
                다. 전통적으로 예인 집안이었던 내력을 이어받은 이동안도 재인청에 들어가 그 맥을 이어오
                게 된 것이다. 이동안이 생존시 증언한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용우의 진쇠춤은 조한춘의 터벌림춤을 바탕으로 진쇠춤을 추었다고 한다. 또한 이용우의
                진쇠춤은 붉은 철릭 앞에는 학의 흉배, 뒤에는 용의 흉배, 요대엔 3개의 근낭을 달았고, 철릭
                에 그대로 붙어있는 길고 흰 한삼을 늘어뜨리고 춤을 추었다. 제치고, 엎고, 뿌리고, 돌고 저

                정거리는 사위에다가 모둔 사위, 꼬는 사위가 곁들여진다. 장단은 졸임채, 넘김채, 곁마치기에
                타악이 나오다가 취악으로 잦은 굿거리가 된다. 생존시 경기도 도당굿에 이옹이 빠지면 굿이

                안 된다고 할 정도로 그 만이 알고 증언할 수 있는 굿의 절차가 많다. 이용우의 진쇠춤은 굿의
                                         47)
                서두인 부정놀이 뒤에 나온다.
                  이용우가 진쇠춤을 추면서 입었던 옷이 철릭이라고 하는데 이때 입은 홍철릭은 조선시대 임

                금이 교외로 행차할 때 문무관이 착용한 홍색 철릭이다. 그것은 경기도 도당굿 24거리 중에
                군웅굿이라는 굿의 한 종류가 있는데 이 굿을 할 때 무당이 입는 옷이 빨간 철릭이라는 것이
                                                                                        48)
                다. 이것은 군웅굿을 할 때 입는 것으로 이동안의 진쇠춤에서는 그 옷을 입지 않는다.  이용
                우가 명무전을 할 때 철릭을 입고 추었다고 하는데, 이처럼 이용우가 무대화한 그의 진쇠춤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한 자료나 연구가 이루어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47) 구희서, 『한국의 무용』, 한국일보사, 1985, 215-216쪽.
                48) 김상경, 『진쇠춤』, 도사출판 금광, 1998, 73-74쪽


                                                              경기도당굿과 재인청, 이용우의 삶과 춤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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