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7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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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오산은 1989년 1월 1일 화성군에서 분리되며, 오산시로 승격되었다. 승격된 후 26년이 지나
고 있다. 그동안 인구는 5만에서 22만에 가깝게 늘었고, 늘어난 인구만큼 구성원들의 다양한
생각들과 생활 패턴이 오산 사회 곳곳에 스며들며 활기차고 진취적인 시민사회로 변하고 있
다.
그간 오산시는 향토문화의 발굴과 연구, 보존에 많은 힘을 쏟고 있으며, 그중 일정부분은 오
산시의 문화 사업으로 추진되며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여러 향토문화 콘텐츠 중에서 현대 전통예술의 모태 역할을 하고 있는 경기도당굿에 관해
알아보고, 이 경기도당굿의 대표적 연행자인 오산시 부산동 출신의 화랭이 이용우선생의 삶과
예술에 대하여도 알아보며, 이 경기도당굿의 연행자들인 세습무인 화랭이들의 자치기구인 경
기재인청의 조직과 구성원에 대하여도 알아본 후 경기재인청이 오산시 부산동에 소재해 있었
다하는 경기재인청 위치에 대하여도 알아본다.
본 논고는 오산시민들에게는 다소 낯 설은 경기도당굿과 이용우 선생, 그리고 부산동에 소
재했을 것이라 추정되는 경기재인청에 관한 일반적인 소개성 글이 되겠다. 이 글이 오산시민
들의 경기도당굿, 이용우, 경기재인청에 애정 어린 관심을 갖게 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Ⅱ. 경기도당굿의 특징
1. 강신무와 세습무
우리가 굿을 생각하면 무당이나 무당집을 떠올리곤 한다. 일반적으로 무당은 신내림을 받아
야 자신의 신병을 치유하고 그럼으로써 마음의 평정을 찾는 줄로 안다. 그러나 신내림 없는 가
업으로 세습되는 무당도 있다. 신내림을 받는 무당을 강신무(降神巫)라 하고, 신내림 없이 가
업으로 하는 무당을 세습무(世襲巫)라 한다. 세습무를 화랭이 또는 화랑이라 불렀다. 이 세습
무가 연행하는 경기도당굿은 한강이남 경기지역 여러 마을에서 전승되었던 민속신앙의 한 형
경기도당굿과 경기재인청 그리고 이용우의 삶 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