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3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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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중 전승마을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 오산이라고 할 수 있다. 거북놀이가 성행했다는 이

                천지역보다 밀도가 훨씬 높고, 거북놀이 보존회가 있는 인근 지역인 평택지역보다 전승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오산이 가히 거북놀의 메카로 불리워도 하나도 이상할게 없다는 것을 웅변하
                고 있는 것이다. 1905년 경부선 철도가 오산을 지나며 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현재의 시가지와

                운암들 개발지역을 뺀 나머지 자연마을에서는 모두 추석때 거북놀이를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오산의 거북놀이는 금암동 거북놀이를 통해 원형을 재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점이다.
                  금암동 거북놀이는 첫 번째, 풍물패가 중심이 아닌 거북 자체가 중심이 되어 놀이가 진행되
                고, 한편으로 민속경연대회를 준비하며 만든 거북놀이가 아니라 독산성문화제의 한 프로그램

                으로 그 동네사람들이 예전 그대로 재연했다.
                  금암동 거북놀이는 큰 거북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큰 거북이 거북애비와 즉흥적이며 해학
                적인 장면을 연출하여 신명나는 놀이를 주도한다. 큰 거북이 거북놀이의 핵심인 것이며 현재

                재연된 금암동 거북놀이도 큰 거북이 주도적으로 연희되어 다른 지역의 거북놀이와 변별성을
                확보하고 있다.
                  거북놀이가 공연하는 공연물이 되고, 다른 민속놀이와 경쟁해야하는 경연대회에 출품되면

                서 원래의 모습에서 변형된 형태로 재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변형된 거북놀이가 잘못되
                었다거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 아니다. 오산은 거북놀이에 관해서는 인적자원과 경험이

                어느 지역보다 풍부해서 현재 재연되는 다른 지역의 거북놀이보다 더 멋진 거북놀이를 만들
                기에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오산만의 독창적이고 멋진 거북놀이를 만들어 오산의 대표 문화콘텐츠로 키워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21세기는 문화콘텐츠의 세기라고 말한다. 거북놀이는 오산 고유의 문화콘텐츠로서 시민들

                이 함께 지키고 계승시켜야 하는 과제를 갖게 되었다. 가령 거북놀이 보존회를 만들고 상설 공
                연할 수 있도록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어져 내려오고 지켜야할 가치가 있는 전통문화가 없다고 실망하지 말자. 하나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잘 가꾸고 지켜나가는 노력이 오산의 전통을 만드는 큰 첫걸음이 될 것이다.












                                                          거북놀이의 고장 오산과 거북놀이의 계승방향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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