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9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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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을 다 만들면 거북놀이를 시작한다. 그 시간은 대략 오후 5~6시경이었다.






























                                    거북놀이 진행방법




                  - 거북을 만들고 가장 가까운 집부터 풍물을 앞세우고 방문한다.

                  - 풍물이 먼저 집으로 들어가 안마당에서 놀고 집안에 있는 우물로 가서 샘굿을 한다.
                  -  샘굿은 맑고 깨끗한 물이 잘나오라고 축원하는 사설을 하기도 하고 안하기도 했으나 풍물
                    가락이 달라서 듣는 사람이 바로 알 수 있다.

                  -  집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거북은 풍물패의 가락이 샘굿가락으로 바뀌면 집안으로 들어가
                    고 풍물패는 마당 한쪽으로 물러나 연주한다.

                  - 안마당으로 들어온 거북과 새끼거북이 한바탕 놀고 대청마루 앞에 앉는다.
                  - 거북애비가 재밌는 입담으로 집주인과 대화한다.
                    내용은 이 거북이가 먼 길을 와서 배가 고프니 먹을 것을 달라고 얘기하고 집주인은 집안

                    의 우환은 모두 가져가고 복을 많이 주고 가시라고 기원한다. (집주인은 거북에게 깍듯이
                    존댓말을 쓰며 경외심을 들어낸다)
                  -  집주인이 먹을 것을 내놓겠으니 복을 많이 주고가시라고 말하면, 거북애비가 "집주인이

                    덕이 많아 좋은 술과 맛있는 음식을 주신다고 하니 이 집에 복이나 털어주고 가자"라고 말
                    하고 큰 소리로 "덩 더 쿵"하고 외친다.



                                                          거북놀이의 고장 오산과 거북놀이의 계승방향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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