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2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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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역보다 단순한 형태를 하고 있다.
이천, 여주지역 등은 복원하는 과정에서 농악과 판굿이 개입되었고, 민속예술경연대회 등에
참가하면서 놀이의 완결성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고사반과 지신밟기 형태의 집안굿(문굿, 터
주굿, 뒤안굿, 조왕굿 등)이 추가되었고, 풍물과 더해져 한편의 공연물로 만들어진 것이다. 신
명나는 풍물과 함께하는 거북놀이는 민속예술대회 등에 나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며 전통놀
이를 잘 모르던 사람들에게도 마을 공동체놀이의 참 맛을 느끼게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복원되어 재연되는 거북놀이는 거북놀이의 원래 주인공인 큰 거북(거북)을 주
인공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오산외미걸립농악보존회에서 경기도민속예술제에 출품한 거북놀이, 평택와야골거북놀이
등을 보면 거북놀이의 주인공인 큰 거북이 큰 역할이 없이 공연장을 한바퀴 돌거나 이마저도
아예없이 새끼거북과 풍물위주로 재연되고 있다. 원래 큰 거북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거북애
비(질라아비)와 즉흥적이며 해학적인 장면을 연출하여 신명나는 놀이를 주도한다. 큰 거북이
가 거북놀이의 핵심인 것이다.
큰 거북이 본래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은 연희자들이 원래 거북놀이를 보지 못해서 거
북속에 여러명이 들어가 움직이는 율동과 동선을 만들지 못했거나, 풍물을 중심에 두고 거북
을 부수적으로 채용해서라고 추정할 수 있다.
거북놀이의 원래 주인공인 큰 거북이 제대로 표현되고, 같이하는 거북놀이를 오산에서 앞장
서 재연해야할 것이다.
Ⅴ. 거북놀이를 오산의 대표 문화콘텐츠로 만들자
거북놀이는 경기남부와 충청일부 지역에서 추석날 저녁에 아이들(청소년)이 집집마다 마
을을 돌며 노는 놀이로,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했다. 그리고 각 가정의 액운을 몰아내고
무병장수를 축원하던 전통놀이이다. 추석의 민속놀이로 전승되던 거북놀이는 일제침략기와
6.25전쟁, 그리고 1970년대 산업화를 거치며 소멸되는 운명을 겪었다.
오산은 21곳의 마을에서 거북놀이가 전승되었다는 것이 조사되었다. 이것은 오산과 같이 면
적이 작은 지역의 모든 마을에서 거북놀이가 행해진 것을 말하는 것이다. 거북놀이가 전승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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