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7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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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龍旗)를 사용한다. 충북 음성지방의 거북놀이에 나오는 용기는 적색 바탕에 여의주와 함께 황
                    룡을 그리고, 가장자리에 흑색천으로 주름을 잡는다. 그리고 안성군에서도 거북놀이에 용기를 사용

                    했다.
                    거북은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그리고 거북은 구지가에서 보듯이 신의 사자
                    역할을 하는 신성한 존재이다. 이런 의미로 거북을 수확의 시기인 팔월 보름에 등장시켜 주민의 장
                    수와 동네의 평안함을 비는 의미로 사용했다.        5)


                  또한 김종대교수는 거북의 상징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사실 거북은 물과 육지, 즉 이계(異界)에서 살 수 있는 동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거북의
                    경우 죽음을 모르고 오랫동안 살아남는 동물, 즉 십장생의 하나로 의미를 부여받았다. 그렇다면 거
                    북의 상징은 풍요로움의 의미도 담고 있지만, 더 구체적인 역할은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대상으로

                    더 유의미함을 지닌다.
                    결국 이러한 관념에서 본다면 거북은 물을 관장하는 수신의 의미와 수명장수를 뜻하는 동물로서의
                    문화상징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왕의 인장이나 옥새에 거북의 형상을 한 손잡이(龜紐)를 사용
                    한 이유나, 집을 지을 때 올리는 상량문에 하룡(河龍)과 해귀(海龜)라는 글을 쓰는 이유 등도 모두
                    오랫동안 부흥하고 존속되기를 기원하는 장수(長壽)의 상징적인 면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6)


                  예로부터 거북은 물과 뭍에서 모두 살 수 있는 영물로 인식되었다. 물과 땅을 잘 다스려 풍

                년과 풍요를 인간세계에 가져오게 하는 매개자의 역할을 했다. 그리고 십장생으로 대변되는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있다. 거북놀이를 주도했던 계층이 어린 아이들이라는 것은 이들이 잘

                성장하길 기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하겠다.







                Ⅲ. 오산의 거북놀이











                5) 정형호 외, 『경기민속지Ⅲ』, 경기도박물관, 2001, 413쪽.
                6) 김종대 외, 「경기도거북놀이의 전승과 생로운 양상」, 『어문논집60집』 중앙어문학회, 2014, 81~82쪽


                                                          거북놀이의 고장 오산과 거북놀이의 계승방향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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