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5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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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평택시



                ·팽성읍1 평궁리 : 정월열나흔날/추석-젊은 사람들(젊은총각들)
                  - 수수잎을 따다 엮어서 거북이 모양을 만들고 한 사람이 그 안에 들어간다.

                  -  한 사람만 거북이 분장을 하고 다른 사람들은 거북이를 따라서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거북아, 거북아! 놀아라. 거북아, 거북아! 놀아라.”하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 거북이는 마당에서 노는데, 마루가 넓으면 마루까지 올라가서 뛰고 논다.
                  - 집주인은 준비한 떡과 술로 이들을 대접한다.
                ·이충동 동령마을 : 추석-동네청년들

                  -  둥근 맥방석을 둘둘 말아서 거북이의 몸통을 만들고 싸리 빗자루로 꼬리를 달고 수수깡으
                    로 주둥이를 만들어 한 사람이 뒤집어쓰고 거북이가 된다.
                  -  또 한 사람은 거북이를 끈으로 몰고다니는 역할을 하고 다른 청년들과 두레패가 함께 따

                    라다닌다.
                  -  집집마다 다니면서 집안에 들어가 “거북아, 거북아 잘 논다. 경상도 거북이, 전라도 거북
                    이 잘 논다”하고 소리를 한다.

                  -  마루 대청에서 이쪽 저쪽 방마다 문을 열고 수수깡으로 깃대 비슷하게 막대기를 만들어
                    들고 다니면서 사방에 흔들어준다.

                  -  할머니 제보자들은 거북이가 빗자루로 “벼룩 잡아준다, 빈대잡아 준다”고 방문을 열면 그
                    게 그렇게 무서웠다고 한다.
                  - 거북이가 집안을 한바퀴 돌고 놀아주면 집주인은 송편과 추석에 장만한 음식을 차려 준다.

                  - 동네를 한바퀴 돌아다니므로 저녁 8시에 시작해서 새벽 1~2시가 되어야 끝난다.



                4. 거북놀이의 주체


                  거북놀이는 원래 아이들(미성년자들)의 추석 한가위놀이였다가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근

                래에 들어오며 어른들(청년들/총각들)의 놀이로 변모했다고 볼 수 있다.


                    거북놀이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주로 청소년들이 주동이 되어 행해지던 걸립과 유사한 형태의 놀

                    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들에게는 농악 등이 지원되지 않고 단순한 노래와 놀이가 결합되어 나
                    타난 놀이적 특징을 지닌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굿의 형태이기 보다는 거북을 둘러싼 집단놀이적



                                                          거북놀이의 고장 오산과 거북놀이의 계승방향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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