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2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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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지 20여년이 지나며 각 자치단체별로 그 지역의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
               고, 개발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것은 잘 만든 문화콘텐츠 하나가 지역의 미래
               를 먹여 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북놀이는 1970년대 이천과 충남 천안 지역에서 발굴하고 다듬어져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
               었고, 현재 평택시까지 합하여 3곳에서 상설재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오산시가 거북놀이

               에 뛰어들어도 늦지 않은 것이다. 거북놀이을 해봤던 사람들이 현재 40대 중후반 이상이라서
               경험과 노하우를 충분히 갖고 있다. 오산만의 거북놀이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Ⅳ. 거북놀이의 재연 양상과 원형





               1. 거북놀이의 재연양상



                 거북놀이는 시연방법과 절차가 문헌에 기록되어 있지 않고 마을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
               해진 전통놀이다. 경기남부와 충청일부지역에 전승되었지만  최근까지 추석에 행해졌기 때문

               에 현재를 사는 사람들과 매우 친근한 전통놀이이다. 거북놀이가 자취를 감춘 것이 일제침략
               기를 거쳐 6.25전쟁 이후와 1970년대 산업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현재 40대 후반부터
               그 이상의 나이인 사람들은 직접 거북놀이를 해봤다고 볼 수 있다. 다른 민속놀이보다 재연할

               수 있는 여건이 아주 좋은 것이다.
                 현재 거북놀이가 재연되는 지역은 거북놀이 보존회가 설립된 이천시, 천안시, 평택시 등이

               며 그 외에도 오산과 같이 특정 행사때 간간이 선보이는 지역이 있다.
                 거북놀이가 재연되는 지역의 전승형태는 판굿과 농악이 개입하면서 거북놀이의 주동층이
               풍물패로 이전되었다. 과거에 거북놀이를 주도했던 마을 아이들(청소년)의 입지가 없어지거나

               축소되었다. 이는 거북놀이가 민속경연대회나 민속예술제에 참가하면서 원형보다 경연에 맞
               게 재구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70년대에 와서 다시 복원하는 운동이 일어난다. 예컨대 음성의 윤병준 선생과 이천의 김종민 선
                   생이 대표적인 예이다. 문제는 이들 복원과정에서 판굿과 농악의 개입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210  한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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