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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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책임져야할 중앙 군영조차 몇몇 가문의 담장을 지키는 가병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러
한 망국적 경향은 조선말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고종시대(1863~1907)에는 왕실조차 스스로
지키지 못해 남의 군대에 의존하는 형편이 되고 말았다. 결국 조선의 허약한 군사력은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게 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독산성은 민족의 위기를 극복한 구국의 터전이다. 가슴을 열고 백성들의 소리를 들었던 곳
이며, 고난의 역사를 기억하며 자급자족의 신도시를 구상했던 곳이다. 아울러 300년 동안 최
정예 조선 무사들이 무예를 연마했던 상무의 성지이다. 따라서 진로를 모색하는 청소년들의
교육장으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독산성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이제 오산 시민들의
몫이다.
독산성에 깃든 인화(人和)의 정신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