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오산문화 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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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VOL. 62  osan culture





                        인연





                        10살 아이의 인연을 들었습니다.

                        손녀인 아이가 내게 물었습니다.
                        "할머니 인연은 어떻게 오는 거지요?"
                        그리고는
                        이선희 가수의 인연이란 노래를
                        좋아한다며 부르네요.
                        가슴이 먹먹합니다.
                        아직도 아기 같은 아이가
                        인연이란 노래를 하며
                        내 손을 잡네요.

                        추석 명절을 맞아 찾아온 큰아들네
                        손녀인 아이가
                        어른스레 인연에 대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다시 보게 되는 그 날
                        어른들도 부를 기회가 없던 노래를
                        어떻게 배웠을까?
                        꼭 끌어안아 주었지만 눈물납니다.

                        "내게로 온 지은아! 너는 할미한테는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함이란다.                    "할머니 너무 사랑하고 진짜 좋아요."
                        태어나줘서 고마워."                          이런 인연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아이는 미소 지으며                           애틋하게 할미를 걱정하며 인사를
                                                             하는 어른 같은 아이.

                                                             배웅하며 떠나가는 아들네 식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 있습니다.
                                                             우연이라도 필연이라도 소중하겠죠.
                                                             모두가 자리에 없을 존재들이기에
                                                             보름달 보다 아이의 노래가 더 마음
                                                             가까이 있었던 날, 다시 듣습니다.
                                                             아이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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