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오산문화 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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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VOL. 62 osan culture
어올린다. 자존심을 건드려서 성과를 올리려고 하 고 늘 칭찬만 하며 길렀는데 아이가 왜 문제행동
는 것이다. 그에 반에 칭찬은 긍정적인 감정을 불 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칭찬으로 인정받고 싶었
러일으킨다. 나에 대해 좋게 생각해주는 그 마음 던 아이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신
에 답하고 싶다는 그 마음이 분발하게 하는 것이 을 보게 되면서 다른 쪽으로 부모의 관심을 받고
다. 그래서 칭찬을 들으면 자신을 믿고 분발하게 싶어 하고 있다고 혹은 칭찬을 통해 의존적이 되
하는 힘이 생기고 처벌을 하면 처음에는 칭찬보다 어 버렸는데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정신적으로 독
더 큰 효과가 나기도 하지만 결국 상대방에 대한 립할 시기가 오자 스스로 깨고 나오기 어려운 마
분노와 자신에 대한 자존감 저하로 인해 정서적인 음이 문제행동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해 볼 수 있
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다.
이런 점에서 칭찬에 긍정적 효과는 분명히 있다. 이렇게 쓰고 나니 칭찬이 나쁘다고 주장하고 있는
그렇다면 심리학자 아들러가 칭찬에 대해서 우려 것 같은데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자녀 양육문
한 점은 무엇일까? 아마도 사람이면 누구나 가 제에 있어 만능키는 없다는 것이다. 자녀를 양육
지고 있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열심히 하다보면 교육적 차원에서 처벌이나 칭찬이 필요
하는 목적이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곤 한 경우가 있다. 그때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앞서
란하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살아가는 삶 설명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좀 더
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어린 시절부터 받아온 칭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용기를 주
찬은 아이들을 자신의 삶을 바라보기 보다는 부 고 싶을 때 칭찬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모의 인정을 쫓아 살아가도록 만들 수 있다. 자신 것이 아이에게 힘이 된다. 힘들 때 잘 하고 있다는
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지 못한 채 성장하 칭찬보다 힘든 마음을 같이 공감해 줄 때가 더 큰
여 성인이 된 후 고민과 방황의 시간을 보낼 수 있 울림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행동보다는 아이
다.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 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부모도 아이도 연습
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칭찬은 이 평등해야 할 관 이 필요하다.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가 상
계를 의식도 못하는 사이에 상하관계로 만들어버 대방 감정을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린다. 친구 같은 부모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 부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의 행복을 바란다. 사랑하
모 스스로 칭찬을 통해 상하관계를 만들어 내는 는 아이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부모들은 최
것이다. 이 상하관계는 의존이라는 부작용을 만 선을 노력을 하며 아이를 양육한다. 하지만 그런
든다. 칭찬을 통해 자기생각을 가지고 독립적이며 외적인 부모의 바람에 가려져 우리의 아이들이 태
긍정적인 자녀로 기르고 싶었던 의도와 반대로, 어날 때부터 독립된 하나의 인격체였다는 사실을
아이는 의존적이며 인정받기 위해 경쟁하며 인정 잊고 지내는 것은 아닐까? 부모의 행복을 아이에
받을 수 있는 답을 찾아 자신의 생각보다는 다른 게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더 늦기 전에 아이
사람의 생각이나 정답을 쫓으며 성장할 수도 있는 와 이야기해 볼 때이다.
것이다. 여기서 다시 처음 문장으로 돌아가 보자.
「상담을 하면서 부모를 만나다보면 큰 소리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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